매일신문

"보수 '반공-산업화-성장' 3分, 안철수, 보수로 볼 여지 있어"

안 후보 보수 표심 흡수 요인 분석…보수 '차악' 전략적 선택도 한몫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보수 진영의 지지를 흡수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자, 안 후보가 보수층의 호응을 얻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후보는 보수의 지지세 등을 바탕으로 오는 15일 대선 후보 등록과 동시에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했다는 뜻도 12일 밝혔다.

안 후보가 정계 입문 이후 줄곧 재벌 개혁과 남북화해 정책을 강조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에서 보수 성향 유권자의 안 후보 지지는 예상 밖의 선택이다. 특히 안 후보는 지난해 총선에서도 영남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개혁진보 성향이 강한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정치적으로 재기한 이후 새누리당의 보수 정책과 날을 세워왔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의 보수층 흡수요인으로 '전략적 표심'과 '보수 분화' 등 두 가지를 꼽고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대통령의 탄핵'구속 이후 보수층이 괴멸되고 보수 진영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차악(次惡)으로 안 후보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석에는 국내 대표적인 보수논객인 조갑제 씨도 인터넷 조갑제닷컴 방송을 통해 "이번에 좌파가 안 되고 안철수 (당선돼) 중도정권이 탄생한다면 반쪽 정도의 선방, 반쪽의 성공은 된다"고 평가했다.

보수 진영이 분화하면서 보수 진영 일부에서 안 후보를 보수 후보로 용인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진영을 구성하고 있는 '반공보수' '산업화보수' '성장보수' 가운데 분배보다 성장을 강조하는 '성장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안 후보를 보수 후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고, 진보 성향을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반공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문재인 후보 집권에 대한 우려의 표시로 안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후보의 향후 지지율은 보수 정당 대선 후보들의 선전 여부에 따라 부침을 거듭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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