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이 떠난 자리에 국민들이 모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바른정당 국회의원 12명의 탈당 사태가 유 후보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같은 당 의원들이 유 후보의 낮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이유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하면서 떠난 뒤 후원금이 크게 늘고 국민들의 지지도 모이고 있어서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유 후보 측은 '우리의 한 표는 사표가 아니다'는 캠페인을 벌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유 후보 측에 따르면 5일 오전 기준 후원금은 약 1억8천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들이 집단 탈당한 2일 이후 후원금이 평소의 30배 수준으로 늘었고, 이 기세라면 곧 2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정당은 "온라인 가입 당원 숫자도 탈당 전에 비해 200배 이상 늘었다"고 고무돼 있다.
유 후보 캠프의 조영희 대변인은 "말로 이루 표현할 수없이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라며 "바른정당과 유승민 후보를 향한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종반부에 유 후보 측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세론 탓에 '사표'가 될 것을 우려하는 지지층의 마음을 붙잡는 전략을 쓰고 있다.
유 후보 캠프는 '유승민의 12척의 배에 승선해 달라. 우리의 표는 사표가 아니다. 새로운 보수의 지표다'라는 문구를 담은 사진을 SNS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유승민의 12척'은 유 후보가 지난 2일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 때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았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한 것에 빗댄 것이다.
경쟁자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유승민을 찍으라"라며 동지애(?)를 발휘했다.
심 후보는 3일 강원도 춘천 유세에서 "이 자리에 보수적인 유권자가 계신다면 심상정 후보 말고 유승민 후보를 찍어달라"며 "정의당 같이 합리적인 진보와 또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가 경쟁하는 대한민국 정치가 된다면 그것이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이로운 정치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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