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막판 힘 받는 유승민 "샤이 지지층 모이고 있다"

집단 탈당 사태 후 전화위복…후원금 1억8천만원 모여, 온라인 당원 200배 늘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5일 오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5일 오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원들이 떠난 자리에 국민들이 모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바른정당 국회의원 12명의 탈당 사태가 유 후보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같은 당 의원들이 유 후보의 낮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이유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하면서 떠난 뒤 후원금이 크게 늘고 국민들의 지지도 모이고 있어서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유 후보 측은 '우리의 한 표는 사표가 아니다'는 캠페인을 벌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유 후보 측에 따르면 5일 오전 기준 후원금은 약 1억8천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들이 집단 탈당한 2일 이후 후원금이 평소의 30배 수준으로 늘었고, 이 기세라면 곧 2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정당은 "온라인 가입 당원 숫자도 탈당 전에 비해 200배 이상 늘었다"고 고무돼 있다.

유 후보 캠프의 조영희 대변인은 "말로 이루 표현할 수없이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라며 "바른정당과 유승민 후보를 향한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종반부에 유 후보 측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세론 탓에 '사표'가 될 것을 우려하는 지지층의 마음을 붙잡는 전략을 쓰고 있다.

유 후보 캠프는 '유승민의 12척의 배에 승선해 달라. 우리의 표는 사표가 아니다. 새로운 보수의 지표다'라는 문구를 담은 사진을 SNS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유승민의 12척'은 유 후보가 지난 2일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 때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았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한 것에 빗댄 것이다.

경쟁자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유승민을 찍으라"라며 동지애(?)를 발휘했다.

심 후보는 3일 강원도 춘천 유세에서 "이 자리에 보수적인 유권자가 계신다면 심상정 후보 말고 유승민 후보를 찍어달라"며 "정의당 같이 합리적인 진보와 또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가 경쟁하는 대한민국 정치가 된다면 그것이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이로운 정치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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