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매천시장)에서 반려견 사육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일부 상인들이 대형 반려견을 키우는 데 대해 고객들이 반발하자 관리사무소 측이 나서 상인들에게 양해를 구한 것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다.
논란은 지난 2월 말 매천시장 관리사무소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됐다. 신고자는 통화에서 "늑대처럼 큰 개가 시장을 활보하고 다녀 깜짝 놀랐다"며 "공공장소에서 개를 풀어놓고 키우는 게 말이 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현황 파악에 나선 관리사무소는 반려견을 키우는 점포 7곳을 확인하고 반려견 이동을 요청했다. 일부 덩치 큰 반려견을 키우던 상인이 개집 마련 등을 이유로 지체했지만 지난 4일 이동이 완료됐다.
하지만 한 시민이 매천시장 반려견 사육금지 조치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그는 대구시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요즘 같은 시대에 강제적으로 반려견 처리 조치를 지시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동물을 사랑하는 한 시민으로서 공산주의에도 없을 법한 부당한 행정처리는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리사무소 측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매천시장은 농수산물 유통거래를 목적으로 조성된 곳이지 반려견 사육을 위한 공간이 아니며, 시설물의 쾌적한 환경 유지에도 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관련 법에 따라 거래질서 유지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며 "반려견 처리는 지난 3월부터 지속적 설득과 유예기간을 거친 것으로 강압적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에 길고양이와 쥐가 들끓어 반려견 사육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연합회 한 관계자는 "매천시장에는 길고양이와 쥐가 상당수 서식해 상인들이 골머리를 앓는다"며 "몇몇 업주가 덩치 큰 반려견을 키운 것은 이를 내쫓으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번씩 대대적으로 쥐약을 놓고, 일주일에 한 번씩 구석진 곳에 방치된 쓰레기와 무단적치물 등을 정리해 환경정비를 한다"며 "길고양이나 쥐가 문제라면 관리사무소, 중도매인 법인 등에 건의해 해법을 찾아야지 개별적으로 개를 키우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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