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종 금융사기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드려요"

대출빙자한 사기 피해액 늘어 '햇살론 전환' 빌미 상환 요구해

기존 고금리 대출을 햇살론 등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전환해 준다고 속여 돈을 빼돌리는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저금리 대출로의 전환 조건으로 기존 대출 상환을 요구하거나 금융기관 직원의 통장으로 대출상환을 요구하는 경우는 모두 금융사기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1천919억원)은 전년보다 22% 줄었지만 급전이 필요한 서민을 대상으로 한 대출빙자형 사기의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대출빙자형 금융사기 피해액(전체 피해액 대비 비중)은 2015년 1천45억원(42.7%)에서 지난해 1천340억원(69.8%)으로 늘었다.

사기범들은 햇살론 등 저금리의 대출상품으로 대환해주겠다며 본인 또는 해당 금융회사 명의 계좌가 아닌 사기범이 지정하는 계좌(대포통장)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도록 유도해 이를 빼돌리는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

고금리로 받은 대출금을 은행연합회를 통해 즉시 상환하면 신용등급이 올라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고 피해자를 속인 후 은행연합회 직원(사칭)이 지정해주는 계좌(대포통장)로 대출금을 상환하도록 속이는 식이다.

김범수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은 "금융회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직원 명의 계좌로 대출금을 상환받지 않는다"며 "대출 권유 전화를 받으면 일단 전화를 끊은 후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여부와 통화한 당사자가 직원으로 재직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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