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교육지원청이 문화예술체험장 리모델링 사업의 우선순위로 현 교육장의 작품을 내걸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체험장 벽면 리모델링으로 내걸린 12점의 그림 중 6점이 현직 교육장의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재래식 화장실 등 불편 개선은 후순위로 밀렸다.
봉화교육지원청이 지난해 4월 봉화군 물야면 봉화문화예술체험장(옛 오전분교) 리모델링 사업에 들인 총 공사 비용은 1억1천여만원. 전시장, 외부 벽면, 계단 등의 보수를 위해서였다.
논란의 불을 지핀 것은 현 교육장의 그림이 걸린 벽면 리모델링이었다. 체험장 바깥에 설치된 재래식 화장실과 온수시설 없는 수도시설 등은 리모델링 대상에서 빠졌다. 문화예술체험장에서는 도자기 만들기, 예절에 관해 배우기, 옛날 간식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체험을 진행하고 있어 학생들의 손씻기는 필수다.
이 때문에 현 교육장의 그림을 벽면에 걸기 위한 건물 공사부터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하영복 전교조 봉화지회 사무국장은 "당장 필요한 화장실 시설 개선이나 온수시설 설치는 외면하고 개인 작품을 반영구적으로 설치하는 것에만 치중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현장 확인 결과 체험장 리모델링 공사 이후 건물 외벽에는 그림 12점이 내걸려 있었다. 이 중 6점이 현 교육장의 그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그림은 작품 원본을 사진으로 찍어 확대한 뒤 유리벽 안에 심는 형태로 꾸며졌다. 벽면 공사와 그림 장식 공사에는 3천만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논란의 당사자가 된 김종길 봉화교육장은 "돈을 받고 판 것도 아니고 순수하게 학생들 교육 목적을 위해 무료로 제공했다"며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큰 작품을 구하기 어려워 모자라는 만큼만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봉화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전시장이 조성돼야 학생들이 관람할 수 있다. 우선순위를 따지다 보니 전시장이 먼저 조성됐다. 추후 예산이 확보되면 화장실 등 편의시설 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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