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빗속 연장 혈투' 이승엽 끝냈다…삼성, 두산 잡고 상승세 이어

레나도 5이닝 7실점 부진, 타자 화끈한 방망이로 이겨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연장 10회말 1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며 김재걸 3루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연장 10회말 1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며 김재걸 3루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꼴찌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한다. 특히 앤서니 레나도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레나도만 제 몫을 해준다면 어느 구단 부럽지 않은 선발투수진을 구축할 수 있다. 삼성은 6일 서울 원정에서 선발투수 레나도가 부진했으나 집중력을 발휘, 빗속 연장 혈투 끝에 두산을 12대10으로 제쳤다.

레나도 외에 삼성 선발투수들은 재크 페트릭, 윤성환, 우규민, 백정현. 페트릭과 윤성환은 우완 정통파이고 우규민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백정현은 왼손으로 던진다. 던지는 자세는 제각각이지만 승부하는 유형은 비슷하다. 다들 구위보다는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이들 중엔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이 없는 셈이다.

레나도가 삼성 선발투수진의 마지막 퍼즐인 것도 이 때문이다. 애초 삼성은 레나도를 영입할 때 위력적인 구위로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2m가 넘을 정도로 큰 키에서 내리꽂는 투구를 생각한 것이다. 삼성의 '천적'으로 불리는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그런 투수다.

레나도는 가래톳 부상을 털고 지난달 말에야 팀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 등판한 것은 두 차례. 하지만 투구 내용은 기대에 못 미쳤다. 두 번째 등판인 지난달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5와 1/3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으나 볼넷이 7개나 됐다. 패스트볼 구속도 대부분 시속 140㎞ 초반에 머물렀다.

6일에도 레나도의 투구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5이닝 6피안타 7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좌익수 배영섭이 4회말 타구를 잡으려다 미끄러지는 등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탓도 있지만 제구 자체가 좋지 않았다. 직전 경기에 등판했을 때처럼 패스트볼을 제대로 스트라이크존에 넣지 못했다.

삼성은 4대7로 패색이 짙어지던 8회초 안타 6개를 폭발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지영을 시작으로 김정혁, 박해민, 다린 러프, 김헌곤이 안타를 때렸고 이승엽의 2타점 적시타로 10대7로 달아났다. 하지만 두산도 8회말 솔로 홈런을 포함해 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3점을 만회,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가른 것은 외야수들의 호수비와 이승엽의 한 방. 9회말 중견수 박해민은 펜스를 밟고 뛰어오르며 두산 오재일의 2루타성 타구를 걷어냈다. 이어진 연장 10회초 1사 1루에선 최선참 이승엽이 두산의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공을 가볍게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10회말엔 새내기 좌익수 김성윤이 몸을 날리며 민병헌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 마무리 투수 장필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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