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흥] 경북 생태관광 '3대 보물'

자연은 '오래된 유토피아'이다. 이미 곁에 있었지만 두고 떠났던 곳이다. 다시 돌아간 자연에서, 찾아 헤매던 위안과 평안을 얻는다. 낯설지만 친숙한 것들이 있어서다. 냄새와 소리가 그렇다. 숲 향과 강 비린내, 새와 곤충의 지저귐, 나뭇잎이 비비는 진동, 물이 찰랑거리는 음파 등등. 빛과 어둠도 풍성하다. 햇살이 잎맥을 드러내고 강바닥을 투명하게 비춘다. 어둠이 짙어 별빛이 꽃처럼 만개한다. 우리 안의 보물인 자연을 찾아가자. 조용하고 깊은 생태관광을 즐기자.

◆환경부가 지정'관리하는 '동식물의 천국'

생태관광을 위한 3대 보물이 우리 지역에 있다. 보전과 보호를 위해 환경부가 지정한 곳이다. 특히 전국 9곳의 생태경관 보전지역 중 2곳이 경북에 있다. '울진 왕피천 유역'과 '청도 운문산'이다. 2005년 10월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왕피천(길이 65.9㎞)은 면적이 가장 넓다. 울진 서면과 근남면 일대 102.8㎢로, 환경부가 지정'관리하는 전체 면적(241.6㎢)의 42.5%를 차지한다. 운문산 보전지역은 26.4㎢로, 2010년 9월에 지정됐다. 나머지 한 곳은 습지보호지역인 '상주 공검지'이다. 환경부가 지정'관리하는 습지는 전국에 22곳이 있다. 그 가운데 경북에 유일한 곳이 공검지이다. 2011년 3월에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면적은 0.26㎢이다. 1천400년 전 삼한시대에 농경용 저수지로 만들어진 인공습지이다.

이들 보전'보호지역은 동식물의 천국이다. 아름다운 경관뿐만 아니라 희귀한 야생동식물이 살아가고 있다. 왕피천 계곡에는 100여 종이 넘는 야생 약초와 산양, 수달, 큰고니,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9종을 비롯해 모두 2천123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 1급수에서 볼 수 있는 버들치를 포함해 연어와 황어 등 어류와 '검은 보석'으로 불리는 딱정벌레가 있다.

운문산에는 식물 369종과 조류 38종, 포유류 27종, 양서'파충류 15종, 곤충 546종 등 모두 1천76종의 생물종이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과 삵, 담비, 하늘다람쥐, 올빼미 등도 발견됐다. 공검지도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말똥가리와 수리부엉이, 잿빛개구리매 등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동물을 비롯해 164종의 생물이 확인됐다.

생태경관보전지역 일부 구간은 출입이 제한돼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다행히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전 예약을 하면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다. 왕피천은 4개 생태탐방로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은 휴무이고, 탐방 인원은 30~80명까지 가능하다. 숲길을 걷고 나서 강바람을 쐬거나, 강을 따라 협곡을 탐사하는 길이다. 운문산은 '숨겨진 비경을 찾아 떠나는 탐방'과 '솔바람이 전해주는 이야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비경 탐방은 5~10월 사이 특정 요일에 8~20명의 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 한다. 사리암주차장에서 학소대폭포까지 편도 3.6㎞의 거리를 둘러본다. 솔바람 이야기 프로그램은 문수선원에서 사리암주차장까지 2㎞를 걷는다. 3~11월 사이 하루 두 차례씩 진행된다. 월요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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