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야, 엘리베이터 불러줘" "지니야, 탕수육 시켜줘" ….
지난달 분양한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은 '사람 말을 알아듣는 아파트'다. 집주인이 말만 하면 시키는 대로 명령을 수행한다. 아파트 가구별로 KT '기가지니' 시스템을 설치해 TV 채널 변경, 일정 관리, 택시 호출, 배달 주문, 공동 현관 출입, 엘리베이터 자동 호출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음성 명령으로 실행할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이 계약 체결을 시작한 지 7일 만에 조기 완판에 성공한 데에는 뛰어난 입지 환경 등과 함께 대구 최초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아파트라는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1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 일정에 돌입한 대구 남구 '봉덕 화성파크드림'은 화성산업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사물인터넷 아파트'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집주인과 아파트가 소통할 수 있다. 가령 입주민들은 가스 밸브나 전열기구를 켜두고 외출했을 경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원격으로 이를 잠글 수 있다. 이외 가구 내 조명, 냉난방 환기, 공기청정, 출입보안, 생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똑똑한 아파트', 첨단 스마트홈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아파트에도 속속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IT 업체와 건설사 간 제휴를 통한 스마트 아파트 구현은 국내 아파트 분양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 대구 건설기업 1, 2, 3위에 해당하는 화성산업, 서한, 태왕 역시 올해 분양 물량을 기점으로 스마트 아파트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서한은 지난 4월 KT, 화성산업은 지난달 LG유플러스와 각각 협약을 맺고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 봉덕 화성파크드림 분양에 들어갔다.
이달 중 남구 봉덕동에 앞산 태왕아너스를 공급하는 태왕의 경우 삼성SDS 홈IoT 서비스를 적용한다. 침입 비상 알림과 모니터링 등 홈 세이프티 기술에 가족들의 귀가와 출입 등을 관리하는 패밀리케어, 스마트폰을 통해 가전을 제어하고, 에너지사용 현황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에너지 매니지먼트 역할까지 갖춰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 아파트 시장은 이동통신사들의 발 빠른 가세로 기하급수적 팽창을 앞두고 있다. 스마트 홈 분야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LG유플러스는 20개 건설사와 손잡고 3년 안에 20만 가구에 홈IoT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대건설 등 17개 건설사와 함께 전국 15만 가구에 스마트 홈 솔루션을 도입 중이며, KT 역시 AI 아파트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IoT와 AI를 적용한 스마트 아파트를 원하고 있다"며 "수요자들의 요구에 따라 주택 건설사들과 통신사들의 업무 제휴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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