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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창간 70주년 사업 '자서전 출판'…각계 원로 기념비적 '외길 인생'

노희찬 회장 '명사만리', 최창근 회장 '요술램프', 조동희 대표 '갓 쓰고…'

매일신문이 창간 70주년 기념사업으로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의 자서전
매일신문이 창간 70주년 기념사업으로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의 자서전 '명사만리'(明絲萬里), 최창근 한성P&I 회장의 '요술램프', 조동휘 안동온천 대표의 '갓 쓰고 상도(商道)를 걷다'를 펴냈다.

매일신문 창간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한 대구경북의 주요 경제인과 각계 원로들을 대상으로 한 자서전 출판사업의 첫 작품 3권이 출간되었다.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의 자서전 '명사만리'(明絲萬里), 최창근 한성P&I 회장의 '요술램프', 조동휘 안동온천 대표의 '갓 쓰고 상도(商道)를 걷다' 등 3권이 산고 끝에 탄생한 것이다.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은 오로지 섬유 한 우물만 파면서 동종 업계에서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창출한 여정을 '명사만리'라는 제목으로 엮었다.

공고 방직과에서 키운 기업가의 꿈에서부터 미국 기업 '뷸러 퀄리티 얀스'(Buhler Quality Yarns)를 인수하는 쾌거에 이르기까지 섬유 외길 섬유 사랑 50년의 발자취를 담은 것이다. 특수 코팅가공법, 로터리 워셔 가공기, 폴리에스테르 고압빔 염색기를 국내 최초로 탄생시키며 '신기술, 신소재 개발이 취미'라는 찬사를 받아온 노 회장은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지역 경제계의 화합과 발전에 남긴 족적이 크다.

이 책에서 노 회장의 장남은 '아버지와 함께 이루고 싶은 꿈'을 이야기했고, 막내아우는 집안의 장손인 노 회장 부부를 '아버지 이상의 형님, 어머니 이상의 형수님'이라며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일화도 눈길을 끈다. 조해녕 전 대구시장은 추천사에서 "노 회장은 오로지 '섬유의 꿈' 실현과 이를 통한 보다 풍요로운 세상을 일구어내기 위해 평생을 바쳐온 사람"이라며 "그의 자서전은 섬유패션산업과 기업 연구나 창업 준비생에게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근 한성P&I 회장은 농촌에서 태어나 맨주먹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종합인쇄 기업을 일구어냈던 파란 많고 곡절도 많았던 영욕의 세월을 '요술램프'란 제목의 자서전으로 펴냈다.

여기서 '요술램프'란 최 회장이 시련과 좌절에 직면할 때마다 기적처럼 나타나곤 했던 보이지 않은 도움의 손길을 뜻한다. 그것은 바로 후덕한 인심으로 베푸는 삶을 살았던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중시하며 땅의 소중함을 몸소 가르쳤던 아버지의 유훈이었다. 그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허투루 듣지 않았고 약속을 철저히 지켰으며, 한눈팔지 않고 오로지 한길을 달리며 인쇄업계의 선두 기업을 일구어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요술램프'가 자신의 역경을 뛰어넘는 회생의 발판이 되었듯이, 스스로가 마련한 '청동냄비' 또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마법의 요술램프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동휘 안동온천 대표는 6'25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안동에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지역 사회의 존경받는 원로로 살아온 반세기의 세월을 '갓 쓰고 상도를 걷다'란 제목으로 담아냈다. 책 이름 그대로 '갓을 쓴 선비의 정신'을 지니고 '기업가로서 상도(商道)를 몸소 실천한' 삶의 이야기이다. 시련과 고비도 적지 않았다. 6'25전쟁의 비극에서 예외일 수가 없었으며, 서울대 법대를 다녔으면서도 시력이 악화되어 고시를 포기해야 하는 좌절도 있었다.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조 회장은 특유의 사업가적 기질을 발휘해 전화위복의 국면으로 전환시켰으며 외유내강의 성품으로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았다. 성공적인 자녀 교육으로 찬사를 받기도 한 그는 이 모든 것을 가문의 정신과 선대의 유훈에 힘입은 것이라고 믿는다.

김무연 전 경북도지사는 조 회장의 자서전 발간을 축하하는 글에서 "내 고향 안동의 낯익은 숨결이요, 격조 있는 향토사의 생생한 일면"이라고 평가했다. 책의 내용 또한 과장된 수사(修辭)나 미사여구조차 허용하지 않은 담백한 서술이 선비의 후손다운 그의 면모를 새삼 확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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