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삼성현로 도로변 배롱나무 20% 말라 죽어

시민 "부실관리 세금 낭비"-市 "가뭄에 뿌리 못 내려"

경산시가 발주하고 경산시산림조합이 수의계약을 통해 삼성현로 경사면의 심은 배롱나무 130여 그루가 말라 죽거나 죽어가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시가 발주하고 경산시산림조합이 수의계약을 통해 삼성현로 경사면의 심은 배롱나무 130여 그루가 말라 죽거나 죽어가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시 삼성현로에 심은 배롱나무 620여 그루 중 5분의 1 정도인 130여 그루가 이미 말라 죽거나 죽어가고 있어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예산 낭비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곳 배롱나무는 경산시가 발주해 경산시산림조합이 수의계약으로 7천여만원의 사업비를 받아 심은 것이다. 경산시산림조합은 지난 4월부터 1개월 동안 경산시 성암산 아래쪽인 옥산동 삼성현로변 경사면 5천㎡에 아카시아 나무와 잡풀 등을 제거하고 6, 7년생 배롱나무(나무백일홍) 620여 그루를 심었다.

그러나 나무를 심은 지 2개월도 안 돼 620여 그루 중 130여 그루가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다. 이미 잎이나 가지가 바싹 말라서 부러질 정도인 나무도 많고, 이미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사가 진행 중인 나무도 수두룩하다. 앞으로 가뭄이 더 지속되면 이런 고사목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성암산에 등산을 자주 간다는 김모(54) 씨는 "도로변 경사면에 배롱나무를 심은 지 두 달도 채 안 돼 수많은 나무가 말라 죽었다"면서 "도로 경관을 아름답게 꾸미려고 혈세를 들여 추진한 사업이 관리 부실과 가뭄 탓에 말짱 도루묵이 될 판이다. 오히려 경관을 해치고 국가적으로 엄청난 예산낭비"라고 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도로변 경사면에 나무를 심다 보니 물주기도 쉽지 않았고, 올해 가뭄이 워낙 심해 배롱나무가 수분 부족으로 뿌리 활착이 제대로 안 돼 많은 나무가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다"면서 "나무 상태를 더 확인한 뒤 말라 죽은 나무에 대해서는 가을철에 새로 심도록 하자보수를 시키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