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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로 담장 장식, 안심골목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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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북구 신흥동 옛 철길 옆 동네

LED 캐릭터 조형물이 설치된 포항 북구 신흥동 안심골목길을 시민들과 경찰관이 걸어가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 제공
LED 캐릭터 조형물이 설치된 포항 북구 신흥동 안심골목길을 시민들과 경찰관이 걸어가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 제공

"해가 지면 다니기 무서웠던 곳이 화려하게 변신해 필수 데이트 코스가 됐어요. 범죄 안심골목이 된 우리 동네 구경 한번 와보세요."

경찰관, 코끼리, 고래 등 예쁜 캐릭터로 만들어진 LED 조형물이 어둡고 칙칙했던 포항 북구 신흥동 철길 옆 동네 담벼락에 지난 3월 들어섰다. 이 동네는 도심 외곽 지역인데다, 제대로 된 조명도 없어 시민들이 밤길을 걸을 때마다 뒤를 돌아보며 불안에 떨어야 했던 곳이다. 노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 밤이면 더욱 조용해 학생은 물론 건장한 남성이라도 숨죽여 빠져나가야 하는 곳이었다.

그랬던 동네에 서산터널부터 남쪽으로 골목길 172m에 걸쳐 LED 조형물이 설치되면서, 사진을 찍으려는 연인들과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 됐다. LED 불빛은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동안 동네를 환하게 비추다 꺼져 범죄가 발붙일 조건도 사라졌다. 시민 김선영(25) 씨는 "집으로 가는 지름길이라서 어쩔 수 없이 이 동네를 지나가곤 했다. 다닐 때마다 무섭고 불안했고, 작은 소리에도 놀라 식은땀이 난 적도 많았다"며 "하지만 이렇게 조형물이 설치돼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모른다. 지금은 철길공원을 따라 산책을 하면서 일부러 이곳까지 와 사진을 찍기도 한다"고 했다.

이처럼 동네가 변한 데는 포항북부경찰서와 포항시의 노력이 있었다. 포항북부서는 구도심 슬럼화 현상 탓에 범죄 위험이 커진 이 동네 골목길을 '안심골목'으로 만들고자 했다. 포항시와 경북도의 도움을 받아 사업비 5억원을 마련한 포항북부서는 어떻게 동네를 꾸며야 할지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던 중 황진아 순경의 재능기부를 받아 '예방이' 캐릭터를 만들었다. 예방이 캐릭터는 남녀 경찰관과 남녀노소 7개 캐릭터로 구성됐다. 이 밖에도 다양한 동물 캐릭터와 달, 별, 구름, 하트 등 캐릭터도 탄생했다.

이다음 고민은 '어떤 방식으로 설치해야 범죄 예방 효과가 클 것인가'였다. 논의 결과, 예산이 많이 들더라도 진정한 예방 효과를 위해선 캐릭터를 LED 조형물로 만들어 부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조형물 설치를 위해선 주민 동의가 필요해 발품을 팔며 집주인과 만나 설득하고, 빛 공해를 막고자 조도나 설치 위치도 꼼꼼히 계산했다. 이렇게 탄생한 '예방이 거리' 172m는 전국에서 처음 시도된 LED 조형물 안심골목이 됐다.

포항북부서 윤관 경사는 "어두운 동네를 밝혀 범죄 예방 효과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곳으로 만들어 발전할 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슬럼화되고 있는 구도심에 이런 골목을 계속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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