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경상북도 도지사 후보로 뛸 선수 간 경쟁이 장외로 번져나가고 있다. 300만 경북 도민을 책임지는 도백(道伯) 자리를 두고 대학 동창회 간 응원전까지 불붙은 형국이다.
영남대동창회는 "한 번 더"를 외치며 수성(守城)을, 경북대동창회는 "우리가 최고"라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23일 충북 진천에서 열린 경북대동창회 골프대회에서 내년에 있을 경북도지사 선거 결의를 다졌다. 이번에는 경북대 출신이 도지사에 당선되도록 적극 지지해 영남대 출신이 민선 경북도지사를 독식한 구도를 깨고 무너진 학교의 명예를 회복하자는 것이다.
재경경북대동창회 관계자는 "영남대는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한 동문 네트워크가 잘 짜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런 바탕 위에 전통적으로 영남대는 갖가지 선거에서 많은 동문을 당선시켰다"며 "내년 선거에서 경북대 출신이 도지사에 당선돼, '대구경북 최고 명문대학' 위상을 높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사실 양 대학 출신이 경북도지사 자리를 두고 진검승부를 겨룬 적은 없다.
그런데도 이 같은 기류가 흐르는 것은 내년도 경북도지사 출마 예상 후보군에 자유한국당 내 경북대 출신의 이철우 국회의원(수학교육과 74학번)과 영남대 출신의 김광림 국회의원(경제학과 69학번)이 있어서다.
특히 김광림 의원이 졸업한 경제학과는 '경북도지사 배출의 명가'로 꼽힌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6차례에 걸친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영남대 경제학과 출신이 축배를 들었다. 초대 민선 경북도지사이자 3선인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가 영남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이후 세 차례 도지사 선거에서 연거푸 승리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영남대에서 경제학(야간)을 공부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김 의원이 경북도지사 후보군에 오르내리면서 영남대 출신 모임인 '천마포럼' 등에서 출마를 적극 권유하며 똘똘 뭉치는 분위기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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