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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딥 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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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뿐 아니라 미국'일본 프로야구의 왕좌를 가리는 '포스트시즌' 경기가 한창이다. 매년 그렇듯 6개월의 긴 페넌트 레이스와 달리 단기 승부에서는 사소한 실수 하나가 경기를 좌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평소와 달리 매 경기마다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탓에 선수들 긴장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각종 스포츠 경기가 보여주듯 적어도 최소 1, 2주 정도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일에 매달릴 수 있다. 하지만 365일 내내 그렇게 하기는 불가능하다. 직장인이 하루 8시간 중 집중력을 잃고 보통 2시간 정도는 한눈을 판다는 조사 결과도 이를 증명한다. 게다가 미국 어바인대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한 번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다시 일에 몰입하는 데 평균 23분이 걸린다.

스웨덴 사회학자 롤런드 폴센은 이런 현상을 두고 '공허 노동'(Empty Labor)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집중력 저하는 노동력 손실을 뜻하는데 결국 생산성 저하와 직결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정시간 일에 완전히 몰입하는 '딥 워크'(Deep Work)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일의 집중도가 생산성 향상의 열쇠라는 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노동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천69시간이었다. OECD 평균인 1천713시간을 크게 웃돈다. 이 때문에 근로시간 단축 문제가 국정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최대 근로시간을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재차 거론한 것도 조속한 법 개정 등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제는 낮은 노동생산성이다. 한국 노동자의 생산성은 OECD 35개국 중 28위로 거의 바닥권이다. 이는 일하는데 집중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뜻이다. 노동생산성이 전적으로 근로시간이라는 요소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긴 노동시간과 낮은 생산성의 엇갈림은 분명 잘못된 구조다.

정치권이 아무리 노동시간 단축을 외쳐도 기업의 반대가 거세면 밀어붙이는 것도 한계가 있다. 낮은 노동생산성을 먼저 높이고 노동시간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딥 워크와 노동시간 단축을 연계하는 해법이다. '저녁이 있는 삶'이나 '과로 사회'가 지금 대한민국의 주요 키워드라면 가장 현실적인 방법부터 찾는 게 바른 순서다. 무턱대고 노동시간부터 줄이는 것은 좋은 접근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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