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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페라축제 폐막작 '능소화 하늘꽃'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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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오페라로 업그레이드한 '원이엄마의 편지'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 '능소화, 하늘꽃' 연습 장면. 가운데 여성이 소프라노 마혜선.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은 '능소화 하늘꽃'이다. 1998년 안동에서 미라로 발견된 남편의 관 속에서 머리카락과 삼줄기로 엮은 미투리와 함께 발견된 '원이엄마'의 편지를 모티브로 한 창작오페라다. 이번 공연은 2009년 안동에서 초연하고, 2010년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으로 제작됐던 '원이엄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제목부터 달라진 이번 작품에는 2010년 공연의 프리마돈나였던 소프라노 마혜선이 주인공 '여늬'로 열연한다. 7년 만에 같은 작품으로 무대에 서는 그는 "지난 공연 때와 전혀 다른 작품을 하는 느낌"이라며 "완전히 달라진 극 구성, 음악, 무대 연출이 새로운 울림과 감동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팔목수라'다. 눈이 여덟 개 달린, 무성한 수염에 끈적끈적한 침을 흘리는 흉측한 모습의 팔목수라는 천상의 꽃(능소화)을 꺾은 죄를 저지른 여늬를 벌하려고 내려온 하늘정원지기다. 소프라노 마혜선은 "표면적으로는 미라로 발견된 남편 '응태'와 원이엄마 '여늬'의 사랑이야기지만 응태-여늬-팔목수라의 삼각구도가 한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모습을 상징한다"면서 "팔목수라의 비중이 커지면서 갈등구조가 명확해지고 축이 형성돼 극 구성에 무게가 실렸다"고 했다.

'능소화 하늘꽃'에는 버리고 싶은 과거, 부정한 현실을 상징하는 팔목수라와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 이루고 싶은 꿈을 상징하는 응태의 대립,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늬가 등장한다. 이 관계를 암시하는 무대 장치도 흥미롭다. 세 주인공이 돌아가면서 앉는 곳이 한 인간을 상징한다고 했다. 그는 "돌담길, 기와집이 아닌, 현대적 느낌의 무대가 기존 작품과는 전혀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면서 "전통혼례와 장례, 사물놀이와 흑살풀이춤 등도 서양 오페라에서 볼 수 없는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등장인물도 대폭 줄었다. 극 전개를 산만하게 하던 인물과 지루한 장면을 과감히 버리면서 공연 시간도 짧아졌다. 그는 "음악도, 대사도 여전히 수정 중이다. 살아있는 작품이나 다름없다"면서 "이번 음악은 가사의 맥을 살리면서도 음이 자연스럽게 흘러가 들을수록 좋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러 작품에서 주역을 맡았고, 같은 작품의 프리마돈나로 다시 무대에 서는 그였지만 이번 작품은 더 부담이 크다. 그는 "창작오페라에는 롤 모델이 없다. 성악기법이나 감정표현도 서양 오페라와 달라 막막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여늬의 노래로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데, 프롤로그 아리아가 관객을 어느 정도 끌어들일지가 관건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수정과 보완을 거쳐 완성도를 높여가면 서양의 대작에 못지않은 작품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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