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와 가치, 그리고 나눔'을 슬로건으로 1997년 창단된 극단 한울림(대표 정철원)이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그간 한울림은 지역 대표극단으로 뿌리를 내리며 지역 연극 발전에 적지 않은 발자취를 남겼다.
정철원 대표는 1997년 창단공연 '환타스틱'을 시작으로 '길 떠나는 가족' '도서관 가는 길' '오이디푸스와의 대화' '호야 내새끼' '선인장 꽃피다' 등 140여 편의 작품들을 진행해왔다. 어느 것 하나 눈길이 미치지 않은 작품이 없지만 정 대표는 그중에서도 기억되는 작품들이 있다고 말한다.
"대구연극제 대상과 전국연극제 금상, 그리고 개인연출상 등 3관왕에 올랐던 '도서관 가는 길'(2005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외 오페라 작인 '메밀꽃 필 무렵' 뮤지컬 작 '사랑꽃'도 잊지 못할 작품입니다. 관객 30만 명을 동원했던 학교 뮤지컬 '선인장 꽃피다'는 극단 지갑을 두둑하게 채워 준 작품입니다."
100편이 넘는 작품을 하다 보니 그동안 극단을 거쳐 간 배우도 100명이 넘는다. 극단에서 내공을 쌓아 큰 무대나 제작, 연출자의 길로 들어선 배우도 많다. 대구시립극단의 천정락, 최우정 씨가 대표적이고 경주시립극단의 이인호, 정혜영 씨도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배우들이다. 극단 대표 중엔 극단 사랑의 신도환, 극단 마루의 윤은정, 극단 만신의 김지영이 현역에서 제작자의 꿈을 열어가고 있다.
극단 슬로건인 '나눔' 정신답게 정 대표는 극단 차원의 예술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과 연극을 함께 만들어 보는 '아름다운 날들' '상상 유니브', 마을 사람들에게 연극을 지도해 주는 '마실극단'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도 20여 명의 단원들과 연간 평균 10여 편의 연극, 뮤지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극단 한울림은 창단 20주년을 맞아 그간 해온 사업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활동들을 계획하기 위해 기념공연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공연된 한울림의 대표적 서민작품 '호야, 내새끼'를 시작으로 8월에 '울돌목' 10월에 뮤지컬 '꽃과 나비'를 공연했고 12월에는 '한울림 골목연극제'를 계획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년 동안 '한울림골목연극제' '대한민국소극장 열전'을 통해 대명동공연문화거리 활성화에 노력했다"며 "이런 시도를 통해 대구 예술계의 제작환경이 건강해졌고 이를 다시 관객과 지역 예술인에게 돌려주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