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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상 첫 지진 수능…연기 결정부터 마무리까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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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무사히 끝났다.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당초 16일 예정의 수능시험이 1주일 연기돼 큰 혼란이 빚어졌다. 하지만 우려했던 추가 지진이나 돌발 사태 등 아무 일도 없이 평소처럼 전국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잘 치렀다. 사상 초유인 정부의 긴급 수능 연기 결정과 발표부터 시험 마무리까지 '무사 수능'을 위해 국민이 하나가 된 날이었다.

정부의 대응은 평가받을 만했다. 수능 연기는 15일 오후 2시 29분쯤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나고 행정안전부와 경북도교육청 등의 현장 점검 후 연기 건의와 대통령 주재하의 범정부 차원의 논의를 거쳐 수능일을 불과 12시간 정도 앞두고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긴급 발표로 신속하게 이뤄졌다. 이는 포항의 14개 시험장 일부 등이 시험을 치르기 힘든 피해를 본데다 무엇보다 학생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다.

앞서 수능이 미뤄진 적이 있었다. 지난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와 2010년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연기됐다. 하지만 이들 시험은 연초부터 연기가 결정된 터였다. 반면 이번은 그야말로 천재지변의 지진에 따른 긴급한 실제 상황이었다. 그만큼 혼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정부와 대학, 학부모 등 관련 기관과 사람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피해 당사자는 수험생 자신이었다.

그럼에도 모두 침착하게 잘 대처했다. 일부에서 수능 연기에 따른 불편과 불만, 심지어 현 여야 대치 정국까지 포항 지진 탓으로 돌리는 미숙한 행동과 발언으로 국민의 심기를 자극했지만 되레 따가운 비판만 불렀을 뿐이다. 지진 이후 후속 조치도 마땅했다. 정부가 수능 비대위 책임자를 종전 차관에서 부총리로 높이고 수능일 지진에 대비한 여러 조치나 23일 부총리가 포항에서 수능을 관리한 일도 그랬다.

이제 남은 과제는 수험생과 학부모 등 국민 모두가 평상심을 되찾아 남은 대입 일정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미뤄진 날만큼이나 교육 당국의 할 일은 더욱 많아졌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차질없는 대처를 위해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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