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대구 방문 계획이 잡혀 대통령 맞을 준비를 많이 했는데 상당히 아쉽습니다."
대구시 한 고위공무원은 문 대통령이 24일 대구를 찾는다는 소식에 많은 기대를 했지만 끝내 무산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는 지난달 전남 여수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문 대통령에게 대구 방문 건의를 하면서 성사됐다. 이에 문 대통령이 "언제가 좋겠냐"고 물었고, 권 시장이 "미래차엑스포가 열리는 날이 좋겠다"고 화답하면서다.
따라서 시는 지난주 대통령의 대구 엑스코 방문 소식을 통보받고 대통령 맞을 채비에 시정을 집중했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는 대구시가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산업인 만큼 대통령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주느냐가 향후 추진 과정에서 큰 힘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구 엑스코와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사이 도로에 설치된 100m 구간의 '자율주행차 주행존'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자율주행차를 시승하는 프로그램도 시가 준비한 '특별 이벤트' 중 하나였다. 시 관계자는 "대구시가 미래차 선도도시라는 이미지를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자율주행차 시승은 물론 다양한 미래차 전시부스 탐방 등이 기획됐다"고 했다.
이후 서문시장을 들른 뒤 오찬까지 하며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2'28기념탑을 찾아 참배하는 것도 원래는 문 대통령 일정표에 담겨 있었다. 권 시장은 이날 문 대통령의 동선을 끝까지 함께 하면서 통합 대구공항 및 취수원 이전 등 지역 최대 현안의 원활한 추진은 물론 2'28기념일의 국가기념일 지정 등에 대해 정부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건의할 방침이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대구 방문 일정은 21일 취소 통보를 받으면서 무산됐다"며 "아쉬움이 많지만 앞으로 더 좋은 기회를 통해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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