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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 속 여성] 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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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풍경의 한쪽에는 어김없이 연탄재가 자리하고 있다. 집집마다 쌓인 하얀 연탄재는 겨울의 지긋지긋한 추위를 알려주곤 했다. 올해도 연탄 가격이 올랐다고 한다. 아직 많은 이들에게 연탄은 꼭 필요한 연료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연탄 가격 상승에 한숨짓곤 한다.

연탄은 언제 처음 사용되었을까. 한국에 연탄이 처음 도입된 것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0년대, 일본인이 평양광업소를 세우게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구멍이 없는 조개탄, 주먹탄 형태에서 점차 구멍 수에 따라 9, 19, 22공탄이 나오게 되었다. 1970년대 오일쇼크 영향으로 기름값이 오르자 정부에서는 연탄 사용을 독려했다. 한여름 이미 연탄이 고갈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기름보일러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전인 1970년대, 연탄은 김장과 함께 겨울 대비 1순위 물품이었다. 매일경제 1966년 10월 신문을 보면 정부는 당시 '연탄 한 개에 8원'이라는 고시 가격을 정해놓았다. 15원에 거래되는 연탄의 시중 가격을 무시하고 고시 가격을 낮게 정한 이유는 물가지수를 낮추기 위해서다. 그래도 당시 사람들은 "값은 오르더라도 마음대로 살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연탄을 확보하는 것이 겨울을 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가 된 만큼 연탄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1973년 신문(경향신문 1973년 12월 26일 자)에는 "연탄이 떨어졌으니 빨리 배달해 달라는 성화가 대단한 가정일수록 연탄 배달을 가보면 이미 수백 장이 쌓여 있다는 것이 연탄 배달부들의 고발이다. 미리 선금을 맡겨 놓고 연탄값도 남보다 개당 1, 2원씩 더 주면서 대량 주문을 한다"고 했다. 변두리나 서울 인근 지방에서는 품귀 현상을 빚었는데, 그 원인을 '있는 집 주부들의 극성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질이 낮은 연탄은 자주 갈아줘야 해서 매우 불편했다. 1978년 신문(1978년 11월 30일 자)에는 "경북 대구, 전남 목포, 여수 등지의 주부들은 최근 연탄 질이 떨어져 하루 3장이면 되던 것을 5, 6장씩 갈아 넣어야 하는 고역을 치르고 있다. 불이 자주 꺼져 연탄값보다 숯값이 더 많이 들고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감기 걸리기가 일쑤"라고 한다. 하루에 여섯 번씩이나 가스를 마시며 연탄을 갈아야 했던 겨울, 그 시절 어머니들의 노고에 새삼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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