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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교훈' 3박자 위기 대응…인명피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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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병원 화재 피해 어떻게 줄였나

27일 발생한 대구 신라병원 화재는 신속한 출동과 정확한 정보, 빠른 대응 등 3박자가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달서소방서 소방'구조인력 112명과 소방차 53대는 신고 접수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삽시간에 대규모 출동이 이뤄지면서 병원 인근 유천네거리 일대 교통이 한동안 마비됐을 정도였다.

병원 직원들은 도착한 소방관들에게 화재 사실과 건물 내부 구조를 침착하고 정확히 알려줬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달서소방서에 따르면 오후 9시 29분쯤 화재를 발견한 간호사가 "병원에서 불이 났다"고 119에 신고를 했다. 오후 9시 34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에게 직원들은 "2층 의사 당직실에서 연기가 났다. 2, 3층에는 입원실이 없으니 4, 5층 입원환자를 대피시켜야 한다"고 알려줬다. 안내를 받은 소방관들은 연기 확산부터 막았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에서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들이 열기보다는 유독성 연기에 질식돼 큰 피해를 입은 점을 감안했다.

소방관들은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2층에 도착해 계단실과 계단실 출입구 사이에 있는 방화문을 닫아 연기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았다. 피난 계단을 질식에서 안전한 '무연지대'(無燃地帶)로 만든 것. 4, 5층 입원실에도 연기가 일부 스며들었지만 소방대원들이 층마다 창문을 깨 연기를 내보냈다. 소방대원들은 불이 난 2층에 소방호스가 지나갈 공간만 확보하고 다시 방화문을 최대한 닫았다.

일반적으로 건물 1층은 피난층이어서 방화문을 설치하면 긴급 피난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방화문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밀양 세종병원 역시 방화문이 없던 1층에서 불이 난 뒤 위층에 열려 있던 방화문 틈을 통해 연기가 확산돼 피해를 키웠다. 그러나 신라병원은 방화문이 있는 2층에서 발화했고, 다른 층의 방화문을 닫아 연기 차단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환자 대피도 빨랐다. 거동이 불편한 중환자 8명의 경우, 4명씩 팀을 꾸린 소방대원들이 환자 1명씩을 맡아 구조용 보조 산소마스크를 씌워 가까운 옥상으로 우선 피신시켰다. 중환자들은 소방관과 경찰관 도움을 받아 건물 외부로 탈출했다.

소방관들은 대피가 이뤄지자마자 불길을 잡았다. 건물 내부로 2층에 진입한 소방대원들은 당직실을 집어삼킨 큰불을 5분 만에 잡고서 잔불을 껐다. 화재 발생 장소의 건물구조도 불이 확산되지 않는 역할을 했다. 달서소방서 화재조사팀에 따르면 불길이 시작된 병원 2층 의사 당직실은 화재 당시 문이 닫혀 있어 불이 복도로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또한 난연재인 석고보드 위에 벽지를 도배한 상태여서 불이 옆방까지 번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화재 발생 보고를 받은 이창화 대구소방안전본부장도 대규모 인명피해를 우려해 대응 1단계를 가동하고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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