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일전, 첫 골이 더 기다려지네요…女아이스하키 단일팀 3차전

객관적 전력에선 일본에 열세지만 남북 자존심 걸린만큼 승리 기대

12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가 끝나고 단일팀 한도희(오른쪽)가 골리 신소정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객관적 전력이 아무리 열세라도 한반도기를 달고 한일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12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웨덴에 0대8(0-4 0-1 0-3)로 패했다. 지난 10일 스위스와 치른 1차전 0대8 패배에 이은 또 한 번의 8점 차 무득점 완패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연일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면서 의기소침해질 법하건만 선수들은 다음 3차전 얘기만 나오면 눈빛과 목소리가 달라졌다. 14일 열릴 3차전은 다름 아닌 여자 아이스하키 최초의 올림픽 한일전이기 때문이다.

단일팀 김희원은 "한일전은 이겨야죠"라며 "그 한 마디 밖에 말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아무리 한일전이라고 해도 일본이 잘하는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한국인의 한일전 마음가짐은 다르지 않나.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골리 신소정도 "한일전이라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걸 안다"며 "두 경기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드린 것 같다.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해서 좋은 플레이를 하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조용히 투지를 불태웠다.

선수들은 첫 승만큼이나 잡히지 않는 첫 골에 대한 의지도 불태웠다. 최지연은 일본전에서 첫 골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저는 믿습니다. 가능하다고"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경기와 똑같이 생각하려고 하지만 한일전이기 때문에 압박이 없잖아 있다"며 "체력이나 덩치가 우리와 비슷한 일본전이 더 기대된다. 기회를 살리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랭킹 22위 한국과 25위 북한이 합쳐 구성한 단일팀은 첫 승 상대로 일본을 꼽고 있다. 9위 일본은 B조에서 5위 스웨덴, 6위 스위스보다 랭킹이 낮다. 객관적 전력은 일본이 확연히 우위에 있다. 단일팀이 합계 16골을 내준 스위스와 스웨덴을 상대로 일본도 패하기는 했으나 최종 스코어는 각각 1대3, 1대2로 전혀 달랐다.

첫 승이 더 시급한 것도 일본 쪽이다. 일본은 1998년 나가노 대회 5전 전패, 2014년 소치 대회 3전 전패를 당했다. 단일팀과 일본은 14일 오후 4시 4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결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