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컬링, 알고 보면 재미도 두배…중앙에 상대보다 더 가까운 스톤만큼 '점수'

한 엔드에 한명 당 2번씩 투구, 10엔드 후 합계 점수로 승패

컬링 득점 계산은 이렇게…상대 스톤보다 하우스 중앙 원(버튼)에 가까이 놓인 스톤 수가 그대로 점수로 계산. 단 하우스 밖에 놓인 스톤은 제외. 한 엔드에 각 팀당 8회 투구하며 경기는 10엔드가 끝난 뒤 각 엔드의 총 합계 점수로 승패 결정. 단, 믹스더블(혼성 2인조)은 한 엔드에 5회 투구하며 경기도 8엔드까지만 진행
컬링 득점 계산은 이렇게…상대 스톤보다 하우스 중앙 원(버튼)에 가까이 놓인 스톤 수가 그대로 점수로 계산. 단 하우스 밖에 놓인 스톤은 제외. 한 엔드에 각 팀당 8회 투구하며 경기는 10엔드가 끝난 뒤 각 엔드의 총 합계 점수로 승패 결정. 단, 믹스더블(혼성 2인조)은 한 엔드에 5회 투구하며 경기도 8엔드까지만 진행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연일 세계 강호들을 연파하며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컬링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컬링이 생소한 스포츠다 보니 높아진 관심에 비해 경기 방법을 몰라 제대로 관전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잖다. 컬링,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까.

컬링은 투구 순서, 스톤 배치, 남은 스톤의 숫자 등을 고려해 치열한 머리싸움을 벌이는 두뇌 스포츠로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린다. 하지만 경기 규칙 자체는 바둑의 변형판인 '알까기'와 유사해 몇 가지만 알면 관전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각 4명의 선수로 구성된 두 팀이 '스톤'이라고 불리는 돌을 빙판 위 표적판인 '하우스' 중앙에 누가 더 가깝게 붙이는지를 겨루는 경기다. 총 10엔드에 걸쳐 진행되는데 이는 야구의 '이닝'과 유사한 개념이다. 한 엔드에서 각 팀은 8번을 투구하기 때문에 선수 한 명당 두 번씩 투구한다.

투구 시 선수들의 역할은 투구자(thrower), 스위퍼(sweeper), 스킵(skip) 등 총 3가지로 나뉜다. 투구자가 홀로 스톤을 투구할 때 스위퍼 2명이 '브룸'이라 불리는 솔로 빙판을 닦아 스톤의 진로와 속도를 조절한다. 스킵은 스톤 위치를 지정하는 등 팀을 이끌고 전략을 지시한다. 감독이나 코치는 경기 중 단 한 번만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스킵이 팀의 주장인 동시에 감독이기도 하다.

하우스는 총 4개의 원으로 이뤄져 있는데 스톤은 중앙에 위치한 가장 작은 원인 '버튼'에 근접해야 한다. 투구 순서에 따라 각 팀의 리드, 세컨드, 서드, 포스가 번갈아가며 투구한다. 상대 스톤보다 버튼에 가까이 놓인 스톤 수가 그대로 점수가 된다. 하우스 밖에 스톤이 놓일 경우 점수 계산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한 엔드에 스코어는 최소 0대0에서 최대 8대0까지 가능하다. 패한 팀이 반드시 0점을 받게 돼 있어 엔드에서 2대1, 5대3 등의 스코어는 나오지 않는다.

결국 컬링은 상대 스톤을 쳐내는 경기이므로 선공보다 후공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따라서 이전 엔드에서 득점한 팀은 다음 엔드에 선공을 하도록 해서 균형을 맞춘다. 한 엔드에서 마지막 투구, 즉 16번째 돌을 던질 권리를 '해머'라고 부르는데, 이 해머를 갖게 될 경우 득점이 매우 쉬워진다. 해머를 통해 상대의 유력한 스톤을 쳐내 막판 득점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되면 다음 엔드에선 선공으로 바뀌면서 자연히 해머도 뺏긴다.

컬링에는 '프리가드 룰(free guard rule)'이라 불리는 독특한 규칙도 있다. 팀당 2번씩 투구, 즉 총 4구를 던지기 전에는 프리가드 존이라 불리는 곳에 있는 상대 스톤을 제거할 수 없는 것이다. 실수로 제거할 경우 던졌던 스톤은 '낙' 처리되고 제거된 상대 스톤은 원위치 된다. 이 규칙은 일반적으로 선공일 때는 1득점을, 후공일 때는 다득점을 목표로 하는 컬링 경기에서 선공이 스톤을 다 없애버려 후공이 단 1점만 얻게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만약 후공임에도 불구하고 다득점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일부로 득점하지 않는 전략을 취해 다음 엔드에서 계속 후공과 해머를 가져올 수도 있다. 만약 후공 팀이 아닌 선공 팀이 해당 엔드를 가져가면 후공 팀 입장에선 '스틸' 당했다고 표현하며 이를 최악의 경우로 본다.

경기 도중 선수가 브룸이나 발로 스톤을 건드릴 경우 움직인 스톤은 원위치 시키고 던진 스톤은 무효 처리된다. 움직여진 스톤을 원위치 시킬 때 상대팀과 합의를 해야 하는데 합의가 불발될 땐 심판이 개입한다. 경기의 승패는 이렇게 10엔드가 끝난 뒤 각 엔드의 총 합계 점수로 결정된다. 경기 도중 승리 가능성이 도저히 없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기권할 수 있다. 컬링은 스포츠맨십을 강조하는 스포츠로 상대의 실수에 환호해서도 안 되고, 자신의 투구가 만족스러워도 지나치게 좋아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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