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치킨 배달료 받습니다

교촌치킨, 내달 건당 2천원…도미노피자는 가격 인상

외식업계에 불어닥친 인건비 부담이 치킨 배달 서비스 유료화와 피자 가격 인상 등으로 번지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6일 배달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5월 1일부터 전국 가맹점에서 배달 주문 시 건당 2천원의 배달 서비스 이용료를 받을 계획이다. 현재 본사가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서비스 유료화 동의를 받고 있다.

교촌치킨은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만 배달료를 적용한다. 교촌 오리지날(1만5천원), 허니 오리지날(1만5천원), 허니콤보(1만8천원) 등 기존 메뉴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이번 조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가맹점들의 인건비 부담을 제품 가격 인상 대신 배달 서비스 유료화를 통해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배달 운용 비용 증가가 가맹점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이라며 "악화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검토한 여러 방안 중 배달 서비스 유료화가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외식 프랜차이즈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을 이유로 지난해 연말부터 잇따라 메뉴 가격을 인상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가격 인상 해프닝으로 홍역을 치른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나서서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가맹점별로 기존에 무료 제공하던 콜라나 무를 유료화하거나 배달비를 별도로 받으며 자구책을 찾아왔다.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배달 서비스 유료화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2, 3위 업체인 bhc나 BBQ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을지 주목된다.

피자업계 1위인 도미노피자는 6일부터 피자 품목에 한해 라지 사이즈는 1천원, 미디엄 사이즈는 500원 인상에 들어갔다. 스테디셀러인 포테이토 피자 라지 사이즈의 경우 2만5천900원에서 2만6천900원으로 3.9% 오른다. 도미노피자는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과 임대료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피자업계 2, 3위 업체들은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배달 최소 결제 금액을 일제히 올렸다. 피자헛은 지난달 8일부터 배달 주문의 최소 결제 금액을 기존 1만2천원에서 1만5천900원, 미스터피자는 1월부터 배달 최소 금액 기준을 1만2천원에서 1만4천원으로 각각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