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 전문변호사 6급 공무원채용 "효과 있네"

문경시 하경락 변호사가 22일 문경시청에서 소송 문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문경시 제공
문경시 하경락 변호사가 22일 문경시청에서 소송 문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문경시 제공

문경시(시장 고윤환)가 지난 3월 경북지역 자치단체 중 구미에 이어 변호사를 임기제(3년) 공무원으로 채용한 결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에 따르면 각종 소송 및 법제 업무를 전담 수행할 전문 인력으로 하경락 변호사(33)를 일반임기제(행정6급) 공무원으로 지난 3월 채용했다. 당시 지원자는 3명.

193㎝의 장신인 하 변호사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건국대 로스쿨을 거쳐 2015년 초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3년간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6급 행정직 대우를 받는 하 변호사의 계약조건은 수당·상여금·성과급 등을 합해 연봉 6천5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득이 보장된 법무법인 변호사에 비하면 매우 낮은 연봉이다.

하 변호사는 자치단체 변호사를 지원한 이유에 대해 "공직사회 경험을 하고 싶었고, 현장 민원이 많은 자치단체 업무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 변호사 채용 후 문경시는 상반기 소송 및 심판사건 총 13건 중 11건을 승소하는 성과를 냈다. 승소율도 높아졌지만, 소송결과도 과거보다 속전속결이었다.

그동안 각종 행정처분이나 행정소송과 관련해 고문변호사로부터 자문을 받는 데 따르는 절차상 번거로움과 시간 등의 부담이 크게 덜어진 것이다. 또 외부 변호사 수임료, 소송비용 등 소송 관련 예산절감에도 기여했다.

이종필 문경시 기획예산실장은 "자치단체를 상대로 하는 소송이 날로 증가하고 있고, 그 내용도 복잡·다양해지고 있어 법적 대응력 강화를 위해 법률전문가를 채용하게 됐다"고 했다.

하경락 변호사는 "문경시 공무원들이 주민에게 좀 더 다양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상위 법령을 잘 해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