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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치자금 진실은…특검 "드루킹이 총선 전 5천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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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추적·기록검토 결과 수수 정황…고인은 별도 처분 안 해"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는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드루킹' 김모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당사자인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내용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22일 오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해 귀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이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2016년 총선 직전 5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판단했다.

특검은 27일 내놓은 최종 수사 결과 보고서에서 드루킹과 그의 최측근이자 노 의원의 경기도 동창인 '아보카' 도모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정식 입건 전 별세해 별도의 처분을 하지 않았다.

특검은 드루킹과 도 변호사가 2016년 3월 7일과 17일 각각 2천만원과 3천만원을 노 의원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했다.

또 같은 해 7월 파주경찰서가 수사에 나서자 현금다발 사진과 통장 입출금 내역 등 거짓 증거를 제출해 이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이 같은 증거 위조 혐의에는 드루킹 일당 '파로스' 김모씨와 당시 드루킹의 변호인이었던 '삶의 축제' 윤모 변호사도 가담했다고 특검은 파악했다.

특검은 다만, 노 의원이 특검 수사 도중인 7월 23일 예기치 못한 선택을 하면서 금품 기부자 측에 대해서만 수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특검은 노 의원에 대한 수사가 '곁가지'가 아니었느냐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관련 수사에 착수한 배경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특검은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들의 금융거래 내역 분석 및 2016년 11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서 불기소 처분된 드루킹의 정치자금법 피의 사건 기록 검토 결과, 드루킹의 불법자금이 노회찬 의원에게 제공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수사 발표 전날인 26일 노 의원의 묘소를 찾아 그를 추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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