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이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 및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지연을 거론하며 국회를 비판한 데 대해 "국감을 모독하는 태도"라며 맹비난했다. 문 대통령의 지난 10일 '국회 작심 비판'을 쟁점화하고 나선 것이며 일자리 참사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해서도 총공세를 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대책회의에서 "민족사적 대의를 앞세워 대정부질문을 등한시하고 장관 선수교체로 국감 힘 빼기를 하려 했던 대통령이 국감 첫날 국회를 향해 '너나 잘하세요'라고 발끈하는 태도는 국민과 국감을 모독하는 오만한 태도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문재인정부의 실정이 한둘이 아니고, 남북군사합의를 비롯해 국민 입장에서 따져봐야 할 사안이 한둘이 아닌 마당에 대통령이 취해야 할 태도는 '국회 너나 잘하세요'가 아니라 '국민과 국회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함진규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각종 경제지표가 일제히 악화하면서 경기 하강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정부는 세금으로 정책 실패를 땜질하기에만 급급하다"며 "한국당은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산업구조개편과 노동개혁 등 종합대책을 수립하도록 남은 국감 기간 집중적으로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함 정책위의장은 또 "정부의 반기업 정서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리 만무하다"며 "정부 당국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들불처럼 번지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를 하인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 지연 등을 거론하며 국회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말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은 포용국가를 선포해놓고 정치에서 포용적 자세를 스스로 포기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북문제도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 마음대로 안 되는 게 한반도 문제이므로 여유를 갖고 천천히 가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한 소득주도성장의 즉각 폐기를 요구하며 "경제수장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에서 '실용적 시장주의자'로 교체해 대통령의 경제철학이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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