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우연히 옛날 가게 홍보 스티커로 가득한 건물 현관(입구 안쪽)을 발견했습니다. 대구 시내 한 건물입니다.
현관은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이 반드시 거치는 공간입니다. 옛날 가게 홍보 스티커들이 붙은 곳은 실은 전기계량기가 모여 있는 곳이었습니다만, 현관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눈길이 자주 쏠릴만한 위치에 있기도 했습니다. 다른 곳이라면 '게시판'이 설치돼 있을 만한 위치였습니다. 그러니 이런저런 가게 홍보 스티커가 많이 부착됐을 것입니다. 그게 지금까지 보존됐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스티커들을 살펴봤습니다. 사라진 가게가 많고, 이름을 바꿔 이어지고 있는 가게도 있습니다. 전화번호는 스티커에 적힌 곳이 아닌 다른 가게에서 지금 쓰기도 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전화번호가 여전한 가게도 있습니다. 오래된 가게라는 얘기입니다.
금호호텔 옆에 있어 찾기 쉽다는 의미의 문구도 보입니다. 과거 높이 솟은 금호호텔은 대구 시내 곳곳에서 잘 보여 이정표 내지는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셈입니다. 금호호텔은 2015년 철거됐습니다.
휴대폰(휴대전화) 번호와 '삐삐' 번호를 함께 쓰던 시절의 가게 홍보 스티커도 보입니다. 삐삐는 '무선호출' 'B.P'(Beeper(무선호출장치)의 약자. 휴대전화는 H.P, 즉 콩글리시 Hand Phone의 약자) 등으로도 표기됐습니다. 최근 가수 아이유가 신곡 '삐삐'를 공개했는데, 그런 시기라 그런지 더욱 반갑습니다.
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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