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감]10년 만에 열린 국토부의 경북도 국감…호통 대신 격려 '훈훈'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북도 국정감사가 16일 무난하게 끝이 났다. 피감기관을 불러놓고 호통치던 의원들의 일상적 풍경은 연출되지 않았고 막말 싸움도 없었다. 오히려 여·야 의원들은 하나같이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취임을 축하하며 경북 SOC 예산 등 일부 현안에 대해 두둔하고 협조까지 약속했다.

○…정치인은 정치인 편?

이날 국감 스타는 의원이 아닌 피감기관의 3선 국회의원 출신 이철우 도지사였다. 국감 내내 호통 대신 격려와 축하 인사가 만발했다. 이 도지사도 짜인 각본인양 의원들의 질문에 막힘이 없이 대답했다. 대부분 의원이 탈원전, 삭감된 SOC 예산 등 경북 현안을 국회에서 적극 돕겠다고 덕담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남원임실순창)은 "지사님은 서울에서는 얼굴이 통통했는데 바쁜 도정에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탈원전 관련해서 법이 올라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고, 김석기 의원(경주)은 "의원님들이 다들 칭찬하시는 걸 보니 '이철우 지사님이 평소 덕을 많이 쌓은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사투리 전도사

"경북 사람은 능력이 뛰어나 사투리도 잘 쓰고 표준말도 잘 알아듣는다"고 농을 던진 이 도지사는 국감 인사말과 현안 보고 때도 사투리를 사용, 눈길을 끌었다. 이 도지사는 "이언(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간(관)철 씨기(시키)겠습니다. 해에(외)에서 간강(관광)을 올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얼겁(월급)제를 강하게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하는 등 구수한 사투리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경북 한뿌리 상생 화두

이날 국감장에서 대구경북 한뿌리 상생도 입에 오르내렸다.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통합대구신공항 이전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구경북의 상생 공조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도지사도 대구시장과 함께 국방부 장관 등을 만나 설득하고 협상하는 등 상생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석기 의원은 자신의 질문시간(7분)을 반도 쓰지 않고 나머지를 이 도지사의 경북 SOC 예산에 대해 설명할 시간으로 양보했다. 이 도지사는 이 시간을 활용, '국회 본예산에서 경북 SOC 예산이 증액될 수 있도록 꼭 도와달라'고 여야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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