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로 반입되는 철근 등 물품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 일을 했던 이들은 "터질 게 터졌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경비업체-하도급업체 직원' 간의 공모는 물론이고 포스코 직원들도 연루돼 있다는 얘기까지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워낙 관행적이고 조직적이어서 포스코 직원들의 묵인이 없으면 이러한 빼돌리기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과거 포스코 안팎의 관계자들이 말하는 포항제철소 물품 반입·반출 악용사례는 ▷반입되는 물품과 관련된 서류 조작 ▷반입 물품과 현장에서 확인되는 물품의 수량(무게) 차이 ▷같은 물품을 반입한 뒤 반출한다고 신고한 뒤 비싼 물품을 반출하는 수법 등 다양하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과연 포스코가 제대로 감사해 판도라의 뚜껑을 열겠느냐', '수사는 어느 선까지 진행될까'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항제철소 출입문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A씨는 '철근 등 반입되는 물품량을 속이는 것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우선 포항제철소에서 사용되는 부속품 등 비싼 물품을 반입한다고 서류에 기재하고 엉뚱한 물품을 채워 포스코에 들어간다. 그런 다음 나올 땐 서류상에 기재한 비싼 물품을 포스코에서 빼오는 수법으로 큰 이득을 챙긴다"며 "이런 거래가 이뤄지기 위해선 포스코 직원의 묵인과 출입문을 지키는 경비업체·관계사의 공모가 뒤따라야 한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관련 업체 퇴직자 B씨는 '직원 간 공모가 긴밀한 데다, 이로 인해 생기는 이득이 커 밖으로 쉽게 알려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비싼 품목이 들어가는 출입문의 경우 소위 '황금문'으로 불린다"며 "해당 출입문의 경우 '통과하고 지키고 검사하는' 직원들 간 오랜 기간 '짬짜미'가 있다고 보지만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또 "특히 포항제철소 내 사용되는 비싼 물품을 챙겨 나올 때 출입을 담당하는 직원이 직접 확인했다 하더라도 제철소 물품 정보가 워낙 복잡하고 어려워 '눈뜬장님'처럼 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항제철소 출입문에서 근무했던 C씨도 "포항제철소 출입 차량의 물품과 서류를 정확하게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포스코와 경찰 등이 의지를 갖고 파고들어야 비위 문제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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