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의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은 전 영역에서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이 변별력을 갖춘 만큼 상위권 학생 간 성적 격차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입시 업체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영역별 난이도와 출제 문항의 특징 등을 분석했다.
◆국어, 복합지문·신유형 까다로워
국어 영역은 까다롭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워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입시 기관들은 과학지문과 소설, 시나리오 등이 연계된 복합 지문이 고난도로 출제됐고, 독서 영역 지문 소재를 특정 분야로 제한하지 않은 경향이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독서 영역에서는 '서양과 동양의 천문 이론'을 소재로 과학, 철학을 연계한 27~32번 문항이 변별력이 있는 문항으로 꼽혔다. 31번에서는 구의 부피와 만유인력의 관계에 관한 보조 지문이 출제돼 난도가 높았다.
문학 영역에서는 현대소설과 시나리오 복합 제시문, 현대시, 고전소설 등이 나왔고, 대체로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어 영역의 EBS 교재 및 강의 연계율은 71.1%로 36~38번 문항, 39~42번 문항 등이 연계 출제됐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독서에서 과학, 철학 융합 지문이 출제됐고 독서와 작문 영역을 통합한 신유형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선지에서는 헷갈릴 수 있는 정보가 담긴 문항이 출제돼 체감 난도가 높았던 편"이라고 했다.
◆수학, 정확한 개념 이해 필요한 문제 출제
수학 영역의 경우 자연계열 수험생이 응시하는 수학 가형에서 분석이 엇갈렸다.
가형에서는 함수의 적분으로 풀어야 하는 21번, 벡터의 덧셈과 실수배를 활용해야 하는 29번, 미분법으로 그래프 개형을 파악해야 하는 30번 문항이 까다로운 문항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들 문항이 예년보다는 쉽게 나와 수험생들이 체감하기에 쉬웠을 것이란 분석이 있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올해 수학은 고난도 문항들이 다소 쉬워 최상위권 학생들은 평이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학교육협의회 대입 상담교사단은 "지난해와 같이 4개 문항이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전체적으로 단순 계산을 요구하는 게 아닌 정확한 개념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인문계열 학생이 응시하는 나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형에서는 함수의 극한과 연속성 개념으로 주어진 함숫값을 구하는 21번, 시그마의 성질을 활용해 푸는 29번, 함수의 접선과 그래프 개형을 이용하는 30번 문항이 고난도로 출제됐다.
◆영어, 까다로운 문항 등장으로 변별력 갖춰
영어 영역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서는 어려웠고,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입시 전문가들은 기존 수능 및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듣기는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주제 추론, 문법성 판단, 빈칸 추론 등에서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정책 개혁을 통한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대처를 다룬 23번, 인간의 뇌의 특징을 다룬 34번 등의 문항 등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한 수험생은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봤다.
EBS 연계율은 70% 정도로 예년과 같지만 정작 배점이 높은 문항에서는 연계 지문이 적어 중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하락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신유형의 등장과 고난도 문제에서 EBS 연계율이 낮아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모의고사에서 두 차례 선보여 유형 변화에 따른 큰 혼란은 없었겠지만 문제 자체의 난도는 높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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