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합격 발표가 나고 가족 모두가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아버지가 천직으로 여겼던 경찰 가족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7월 영양에서 현장에 출동했다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 김선현(51) 경감의 딸 성은(21) 씨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이 됐다.
21일 영양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3일 치른 경찰공무원 순경 채용시험에 최종 합격해 현재 중앙경찰학교 입교를 앞두고 있다.
어릴 적부터 경찰인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김 씨는 경찰이 되기 위해 영남이공대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했다.
경찰 시험에 2번이나 도전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했던 김 씨에게 아버지의 순직 소식은 청천벽력과 같았다.
아버지가 당한 비극으로 상처를 받은 김 씨는 경찰에 대한 꿈도 흔들렸었다. 당시 워낙 여론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김 씨는 순직한 아버지 덕에 경찰이 됐다는 말이 나와 아버지 이름에 먹칠을 할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꿈을 접으려 한 김 씨에게 가족들은 하늘에서 아버지도 딸이 경찰이 되길 바랄 거라며 열렬히 응원했다.
김성은 씨는 "어머니와 동생이 하늘에서 아버지가 원하실 것이라며 계속 공부하고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지해줬다. 아버지처럼 늘 남을 도와주는 좋은 경찰관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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