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권, 이순자씨 "전두환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아버지"발언에 발끈

한국당 공식 논평 없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가 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말해 정치권이 발끈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2일 이씨가 전날 한 인터넷 보수 매체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것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일제히 비난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경거망동 말라. 국민이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일궈낸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마저 농락하지 말라"면서 "범죄자들과 그 비호세력의 세 치 혀에서 나온 말들이 피해자들의 상처를 다시 할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영관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도 "국민을 상대로 온갖 만행을 자행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일말의 반성도 없이 변함없는 뻔뻔함은 따를 자가 없음이 분명하다"며 "함부로 민주주의 운운하지 말라. 참회와 속죄로 성실히 (사자 명예훼손) 재판에 임하라"고 비판대열에 합류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기가 막힌다. 해외토픽에 나올 일"이라며 "5·18 진상규명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한국당의 비협조로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데 더욱 진상규명 작업이 절실해졌다. 한국당은 5·18 진상규명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 또한 "자기 최면도 이만하면 병이다. 뻔뻔하기가 이루 말할 데가 없다"며 "전 씨는 광주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바에야 전씨 부부는 그 입 다물고 더 이상의 망발을 멈추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한국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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