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수 기간에 벌어진 예천군의회 의원과 동행한 가이드와의 마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군의원과 가이드 간의 입장과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질 태세다.
예천군의회 관계자와 가이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예천군의원 9명과 군의회 소속 공무원 일행은 7박 10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동부 및 캐나다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빡빡한 연수 일정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가이드와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군의회 연수자들 간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문제의 시비는 23일 오후 6시쯤(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 군의원 A씨가 연수자들을 대신해 가이드 B씨에게 가이드 일정에 관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발생했다. 이들 간의 시비는 각각 쌓여있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설전을 넘어 몸싸움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는 "전날에도 술에 취해 버스 안에서 고성방가를 일삼는 일부 의원을 자제시켜야 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며 "마찰을 빚은 날 저녁식사 때도 도를 넘는 술판을 벌이던 군의원 A씨가 술에 취해 본인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착용하고 있던 안경에 미간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의원 A씨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체질이며 이날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A씨는 "고성방가는 전혀 없었으며 일방적 폭행이 아닌 '그만 이야기하자'고 손사래를 치는 과정에서 가이드가 손에 맞았고 표준형 밴드에 가려질 정도의 상처가 난 게 전부"라고 했다.
이후 상처를 입은 가이드 B씨는 합의금으로 A씨에게 1만2천달러(한화 약 1천351만원)를 요구했고, 최종 6천달러(한화 약 675만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금을 준 것과 관련, 군의원 A씨는 "가이드 B씨가 '여기(현지)에서 신고해 사건이 되면 현지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협박 아닌 협박을 했고, 작은 일이 크게 번질 것을 우려해 합의금을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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