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 약대 졸업생이 사법연수원 차석 수료…로펌 '김&장' 行

이제하 씨, 약사로 근무하다 사법시험도 차석 합격

제48기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수료한 영남대 약대 출신 이제하 씨.
제48기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수료한 영남대 약대 출신 이제하 씨.

영남대학교 출신 이제하(30) 씨가 지난 14일 열린 제48기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차석을 차지해 법무부장관상을 받았다. 이 씨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영남대 약학대학을 2011년 졸업하고, 경남 김해에서 약사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약사를 그만두고 2014년 3월부터 본격적인 수험생활에 들어간 이 씨는 법학 학점을 독학사로 이수하며 공부한 끝에 2016년 제58회 사법시험에 차석으로 합격했다.

약사로서 남부러울 것 없던 이 씨가 사법시험에 도전한 계기는 발전에 대한 갈증이었다. 그는 "학창시절 치열하게 살지 못해 후회가 됐고 열정이 사라지기 전에 무언가 도전해보고 싶었다"면서 "법학을 공부하면서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한 사례들을 배우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기준을 정립하면서 하루하루 성장하는 즐거움이 쌓여갔다"고 회고했다.

하나도 갖기 어려운 전문 자격증 2개를 가진 공부 비결에 대해 이 씨는 "공부의 효율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요 부분 위주로 뼈대를 세우면서 반복해 나가고, 감이 잡히면 세부적인 부분을 공부한다. 시험의 전 과정을 연습하는 훈련을 하면서 단계별로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를 알고리즘화해 공부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법연수원 관련 공부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지난해 유튜브(Youtube)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이 씨는 사법시험 준비를 하면서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법시험이 2017년을 마지막으로 폐지가 예정돼 있어 시험 응시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시험과 취직을 준비하는 분들이면 누구나 '실패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을 할 것이다. 실패는 있을 수 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자신을 성장시킨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정확히 파악해 방향성을 보완하고 수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변호사로서의 출발을 앞두고 제약, 의료기기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 미디어, 통신을 포함하는 사업 영역인 TMT(Technology, Media and Telecom) 분야에 관심이 많다. 이 씨는 "짧지만 약사 실무 경험이 지식재산권, 규제 관련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로펌에서 관심 분야를 정립하고 전문성을 쌓고 싶다"고 활동 계획을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