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2.6% 전망...기준금리는 동결

취업자 증가 폭은 내년까지 10만명대 중후반으로 예상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내년까지 10만명대 중·후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한은은 24일 서울 본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은 2.6%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10월 전망 때보다 0.1%포인트(p) 낮아졌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이날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은 예상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지난해 2.7%에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 2%대 성장을 하게 된다. 올해 경제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재정을 확장하는 정책이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문별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직전 전망 때 2.7%에서 2.6%로 0.1%p, 설비투자는 2.5%에서 2.0%로 0.5%p 낮아졌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율은 0.3%p 하락한 2.5%로 예측했다.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은 -2.5%에서 -3.2%로 더 낮췄다. 상품 수출은 3.1%로 0.1%p 하향 조정됐고, 상품 수입도 2.3%로 0.4%p 조정됐다.

한은은 전년 대비 취업자 수 증가를 올해 14만명과 내년 17만명으로 내다봤다. 9만7천명이 증가한 지난해보다 고용 상황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직전 전망 때 1.7%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은 1.6%로 전망됐다. 유가 하락 영향과 무상교육 확대, 전·월세 가격 안정세 등 물가 하락 요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통위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성장률 전망이 이전 전망보다 낮춰졌고, 세계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췄지만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추가 금리 인상 여부도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는 "일부에서 우려하는 급격한 경기 둔화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며 "글로벌 경기 흐름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등을 지켜보고 금융안정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 (추가 금리 인상을)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