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는 사상 최초로 수출 6천억 달러를 달성하고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어 세계 6위 수출국이 됐다. 세계에서 일곱 번째 경제 강국임을 알려주는 '30-50클럽'에도 가입했다. 경제성장률도 경제발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삶이 고단한 국민이 여전히 많으며 국제적 청렴 수준도 경제성장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 1월 말에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부패인식지수(CPI·Corruption Perceptions Index)에서 우리나라는 57점을 받아 180개국 중 45위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6단계 상승했으나 OECD 36개국 중 30위 수준이다.
부패인식지수는 국제투명성기구가 '공무원 및 정치인들에게 부패가 존재하고 있다고 인식되는 정도'에 기초해 각국 부패정도를 수치화한 뒤 순위로 나타낸 지표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우리 사회에 대한 국민의 '부패 인식도'를 조사해 발표한다. 지난해 이 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가 시행한 반부패 정책을 국민 79.4%가 인지하고 있으며 가장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반부패 정책으로 '채용비리·갑질·부당출장 지원 등 불공정 행위 대책 마련'(57.9%)을 꼽았다. 채용비리 대책마련 등 정부 반부패 정책으로 사회전반에서 청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공직사회 부패수준 조사결과를 보면 일반 국민의 40.9%가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응답한 반면 공직자는 7.7%만이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응답한 점이다. 이러한 격차는 공무원의 부패 개념이 금품 수수·횡령 등 전통적 부패에 머물러 있고 국민이 요구하는 '청렴'이란 과거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개념으로 변한 탓이다.
공직자가 업무지연·책임회피와 같이 소극행정을 해도 국민은 청렴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일선 공무원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이에 경북도는 지난해 7월 이철우 도지사가 취임하면서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경북의 자긍심을 되찾기 위해 경주하고 있다. 특히 청렴을 대외에 천명하고 실천해 권익위 청렴도 평가결과가 5등급에서 3등급으로 상승, '청렴경북'의 새 전기를 만들고 있다.
공직자와 공공기관의 신뢰와 품격은 청렴에서 나온다. 청렴은 공직자가 지켜야 하는 기본 책무이며 도민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한다.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조그만한 것부터 직접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여기에는 기관장의 의지와 모든 조직 구성원들의 참여가 필수 조건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청렴은 세상에서 가장 이익이 많은 장사"라며 "참으로 욕심이 큰 사람이라면 청렴해야 한다. 청렴하지 못한 사람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대가 요구하는 '정직하고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경북도는 행정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
도청 공직자들은 '환골탈태'의 각오로 그동안 부당하고 불합리했던 관행을 과감히 없애는 '대변혁'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참하고 실천할 각오다. 그것이 도민에 대한 도리이며 역사적 소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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