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향하는 이동수단으로 '전용열차'를 선택해 눈길을 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전날 오후 평양역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의 베트남 방문 때 모두 평양에서 열차로 베이징까지 이동한 뒤 베이징에서 중국 항공기를 빌려 타고 광저우 등에 들렀다가 하노이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1면에 게재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에 타기 전 인민군 사열을 받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19/02/24/2019022410280418237_l.jpg)
김정은 위원장이 할아버지의 베트남 방문 루트 대신 전용열차로 베트남에 입성한다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총 4천500㎞라는 먼 길을, 60시간 이상 달리는, 자신만의 '열차행군'을 하는 셈이 된다.
이번 선택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우선 김 위원장의 이번 선택은 완벽한 업무 환경을 갖춰 '이동식 집무실'이나 다름없는 전용열차의 편의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장갑차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안전성이 완벽한 데다 최첨단 통신시설과 침실, 집무실, 연회실, 회의실, 식당, 경호요원 탑승 칸까지 모든 시설을 갖춘 집무실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열차 편 선택 배경에는 베이징과 하노이 같은 중국과 베트남의 수도와 발전된 도시뿐 아니라 농촌과 지방의 변화를 직접 눈으로 보려는 속내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까지 긴 여정을 굳이 열차 편으로 가는 데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평양에서 단둥 베이징 광저우를 거쳐 하노이로 횡단한다면 동북아에서 동남아까지 철도 여행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셈이다.
또 남북 간에 경의선·동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이 사업의 필요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북한과 중국의 철도를 통한 대륙 연결에 대한 의기투합 속에 김 위원장이 먼 거리를 기차로 이동하는 수고스러움을 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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