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 백정현(32)의 토종 1선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외하고 무주공산인 올 시즌 삼성 선발진에서 최근 백정현이 단연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 종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 김한수 감독의 선발진 구상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양창섭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귀국길에 올랐고, 선발로 전향한 최충연의 구위는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지난 2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 백정현이 김 감독의 시름을 다소나마 덜어냈다. 이날 백정현은 4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삼성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세웠다.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백정현은 지난해 개인 통산 최다이자 팀 내 토종 선발 중 가장 많은 125.2이닝을 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 한 단계 도약에 성공했다. 최종 7승 7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한 백정현은 스스로도 지난 시즌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그는 "재작년 시즌이 끝날 때 팔꿈치가 좋지 않아서 (작년에) 공을 던질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많이 부족했지만,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했다는 것에 대해 만족스러웠다"며 "그리고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백정현은 지금까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무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 'NC 킬러'라는 별명이 붙었다. 백정현은 통산 NC전에 27차례(선발 12차례) 등판해 8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중이다. 무패 기록은 지난해 8월 1월 아깝게 깨졌다.
NC에 강한 이유에 대해 백정현은 "따로 그런 건 없다"며 겸손해하면서도 "하지만 다른 마음가짐을 먹고 뭔가 계기가 있을 때 NC를 만났던 것 같다. 다른 팀이랑도 잘 던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NC 킬러)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올 시즌 영건들이 대거 합류해 격화되고 있는 선발진 경쟁에 대해 백정현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경쟁에서 자신만의 돌파구가 있는지 묻자 그는 "그런 것 생각하지 않고 시즌 치르면서 느꼈던 것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끝으로 백정현은 특유의 담백한 말투로 올 시즌 각오까지 밝혔다. 그는 "다치지 않고 시즌을 치르고 싶다"며 "(목표 성적은) 남들 다 하는 것을 하면 좋겠지만 그게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한 경기 한 경기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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