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외버스 감축 폐지, 무궁화호 열차 감축 등이 잇따르면서 서민들의 불만 목소리가 크다. 대구경북만 해도 지난해 11월부터 동대구~구미 노선 등 17개 노선이 감축 운행됐고, 대전~안동 등 18개 노선은 없어져 지역민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거기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1월부터 무궁화호 일부 열차를 감축 운행하면서 교통 약자를 위한 정책적 배려는 찾아볼 수 없는 나라로 변하고 있다.
대구~구미 시외버스 노선은 작년만 해도 동대구터미널 및 서부·북부정류장에서 하루 총 95회 운행됐지만, 이제는 55회만 운행하고 40회나 줄었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버스를 놓치면 20~40분 정도 기다려야 하고, 중간 경유지에선 아예 탈 수도 없어 전쟁을 방불케 한다.
경북도 시외버스 폐지 감축으로 인한 불편이 엄청나다. 대전~안동, 울진~강릉, 포항~경주~울산~부산, 영천~경주 등 노선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더기로 폐지되면서 마땅한 교통수단을 잃은 시도민은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다.
더 기가 차는 것은 코레일이 경부선·중앙선 등 일부 구간의 무궁화호 열차를 감축한 일이다. 예고도 없이 서민의 발을 줄여버리고는, 값비싼 열차 이용을 강요하는 코레일에 대한 원성이 높다. 청도, 밀양 등 지방자치단체 의회는 '감축 철회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지만, 정부는 귀담아들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정부와 경북도 등은 '기다려달라'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최저임금 인상, 버스회사 자율 판단 등의 핑계를 대고 있다. 아무리 최저임금이나 버스회사·코레일의 수익성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보조금과 정책적 수단으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정부가 교통 약자를 포기한다고 해서 지자체까지 덩달아 장단을 맞춰서는 안 된다. 중소도시, 농촌을 오가는 버스열차는 교통 약자를 위한 기본적인 권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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