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발 '미세먼지와의 전쟁'이 본격화한다. 미세먼지 공포가 한반도 전역을 덮치며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 맞춤형 종합대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는 '대구 도심에서 팔공산의 정취를 느끼도록'이라는 비전 아래 오는 조례 제정과 저감사업 등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행정력을 집중한다.
◆미세먼지 저감조례 제정
시는 우선 지난해 15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미세먼지 특별법)에 따라 이달 말까지 '대구시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조례'를 제정한다.
이번 조례에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를 위한 시장과 시민의 책무 ▷미세먼지 저감시책 자문·심의를 위한 미세먼지 대책위원회 설치 운영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 차량운행 제한지역·대상차량·방법 등을 규정한다.
미세먼지 특별법에 따라 도입한 비상저감 조치는 ▷당일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하고 다음날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 ▷당일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해당 시·도 권역에 주의보 또는 경보가 발령되고 다음날 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 ▷다음날 농도가 7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 등 3가지 요건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할 때 발령한다.
대구시가 지난달 22일 사상 첫 시행에 이어 이달 6일에도 두번째 비상저감 조치를 발령하는 등 대구 역시 미세먼지의 습격이 일상화하는 추세다.
◆미세먼지 저감사업 확대
미세먼지의 대표적 발생 오염원으로는 노후 경유 차량이 꼽힌다. 이에 대구시는 ▷조기 폐차 ▷LPG화물차 신차 구입 ▷어린이 통학차량 LPG차 전환 ▷운행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사업 등 노후 경유 차량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4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노후 경유 차량 4천대 조기 폐차를 목표로 매년 64억원을 지원하고, 오는 2022년까지 1만5천대에 대한 매연저감장치 부착지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년 어린이 통학차량 200대를 대상으로 LPG차량 구입비 500만원도 지원한다.
미세먼지도 줄이고 난방비도 아끼는 '저녹스 보일러 교체 지원'도 눈길을 끈다. 대구구시는 가정용 일반보일러를 저녹스 보일러로 교체하는 가정에 교체 비용의 일부(16만원)를 지원한다. 3월 18일부터 4월 26일까지 거주지 구·군청으로 접수하며 지원 수량은 1천대다.
저녹스(低NOx) 보일러는 배기가스로 버려지는 높은 온도의 열을 재이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다. 일반보일러와 비교했을 때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79%까지 저감할 수 있으며 최대 28%의 난방비 절약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성웅경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난방 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의 원인물질로, 가정용 저녹스 보일러를 설치할 경우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다"며 "대기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 증대로 난방비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신청을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미세먼지 줄이기
대구시는 행정기관의 미세먼지 저검사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홍보·교육에도 역점을 둔다.
먼저 ▷폐기물 소각하지 않기 ▷도로변 불법 주정차 하지 않기 ▷친환경 자동차 타기 ▷공회전 하지 않기 ▷3급(급출발, 급가속, 급감속) 하지 않기 ▷대중교통, 카풀 이용하기 등 생활 주변에서 실천할 수 있는 미세먼지 줄이기에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한다.
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5등급 차량 운행 자제, 2부제 자율 참여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집중 홍보한다.
이와 더불어 미세먼지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보호대책 마련에도 총력을 쏟는다. 지난해 경로당 1천497곳, 어린이집 1천181곳에 공기청정기 보급을 마무리한데 이어 올해부터 65세 이상 기초수급자와 복지시설, 어린이집, 경로당 등을 대상으로 모두 21만3천명에게 미세먼지 마스크(연간 3매)를 지원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미세먼지 줄이게 가능한 최대한의 행정력을 투입해 시민들이 대기질 개선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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