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봄이 왔다. 지역마다 대학마다 봄축제 준비로 바쁘다. 예비 신부들도 결혼식 날짜를 잡으며 가슴을 설렌다. 이런 행사 진행에는 전문 사회자가 빠질 수 없다. 행사 분위기를 업 시켜주기 때문이다. 사회자는 관객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한다. MC는 자신만의 캐릭터가 중요하다. 30대 젊은 나이지만 자신의 개성을 살린 이색 MC 4인방이 뜨고 있다. 그들은 봄 기운이 돋듯 MC계 최고를 꿈구고 있다.
◆'힙합으로 소통' 김병기(37) MC
"난 축제 사회 보느라 핏대 세우고~ 넌 지금 땅을 보며 자고 있잖아~♪♪♪"
김병기씨는 대학생들과 힙합으로 소통하는 전문 MC다. 개그맨과 힙합 가수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10년째 MC의 길을 걷고 있다. 주로 대학축제, MT, OT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해 대학 행사만 30여 개를 맡을 정도로 전국을 누비고 있다. 그는 MC를 맡아 진행하는 중간 중간에 힙합을 통해 사회를 진행한다. 힙합에 익숙한 젊은 학생들에겐 당연 인기 사회자다. MC가 학생에게 힙합을 던지면 학생은 MC에게 다시 힙합을 던지는 '힙합 배틀'을 연출한다. 삶 자체가 힙합이라는 그는 힙합축제를 한 번 열어보는 게 꿈이다.
◆'주례 없는 결혼식' 이성원(39) MC
"여자는 사랑을 먹고 살고 남자는 자존심을 먹고 산다. 앞에 있는 여성을 사랑한다면 무릎을 꿇으세요.(신랑이 양쪽 다리를 모두 꿇으면 식장은 웃음이 빵 터진다)"
이성원씨는 주례 없는 결혼식에 인기 MC다. 주례 있는 결혼식은 좀 따분해 요즘 주례 없는 결혼식이 늘어나고 있다. 30대 나이지만 결혼식 사회만 500건 이상 맡았다. 결혼식 과정에 예비부부에게 노래를 부르게 하고 결혼식 마지막에는 반드시 양가 부모와 사위, 며느리간에 포옹을 하도록 한다. 내 딸, 내 아들처럼 애살있게 지내라는 의미에서다. 그는 20년 이상 커플 매칭 행사에도 사회를 보고 있다. 그는 신혼부부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으로 여기고 있다.
◆'실버들의 아이돌' 정진덕(37) MC
"어르신들 박수를 치세요. 박수 치는 어르신은 건강하게 사시고, 박수 안 치는 어르신은 제명대로 밖에 못 살아요. 짝짝"
정진덕씨는 어르신축제나 경로당 행사 전문 MC다. 어르신들에게 웃음과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MC의 길을 걷고 있다. 그의 인기 비결은 노래와 게임. 목소리는 애교 넘치는 여성톤이다. 남자 덩치에 어울리지 않지만 어르신들은 좋아한단다. 트로트 '고장난 벽시계' '보약같은 친구' 등을 부르면 행사장이 뜨겁단다. 어르신과 잘 놀아줘서 '실버들의 아이돌' 이란 별칭도 얻었다. 게임도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순발력, 두뇌 게임을 많이 한다. 그는 어른신들이 웃고 행복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행복도 찾고 있다.
◆ '맛축제 전문' 유시형(36) MC
"인생을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제철음식, 맛있는 음식 먹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그렇게 생각하시면 크게 박수 한 번 쳐주세요."
유시형씨는 농·수산물축제에 소문난 MC다. 봉화은어축제, 빛깔찬영양김장축제 등 행사도 진행했다. 13년째 150회 이상 사회 경력을 자랑한다. 축제를 진행하면 매운맛 먹기 대회는 필수 코너다. 전국에서 맵기로 유명한 짬뽕, 과자, 볶음면 등을 준비해 참석자들의 눈물을 쏙 뺀다는 것. 그도 신천엽기떡볶기를 5분 만에 '완떡'할 만큼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유튜브,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그는 농·수산물 축제장 리뷰를 올려주기도 한다. 세계 음식 페스티벌 개최가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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