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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작심한 '거친 발언',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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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형 비례대표제도 도입 시도 차단, 보수정당 정체성 과시

12일 오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김진태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김진태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령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 발언으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치자 국회가 발칵 뒤집혔다.

여당은 '국가원수 모독죄'라며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나섰다.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도 '싸구려 비판', '막말', '구태 정치'라며 비판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한국당에선 '오랜만에 원내대표가 속 시원하게 말을 했다'며 대부분의 국회의원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정치권에선 이날 나 원내대표의 강성발언이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도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 선거법 개정 연대에 찬물을 끼얹기 위한 극약처방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오늘 나 원내대표가 주도한 국면전환 시도가 없었다면 국회에서 한국당은 여야 4당에 둘러싸여 정치 관계법을 포함한 쟁점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 상정을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처지였다"며 "나 원내대표의 '판 흔들기'로 패스트트랙 상정을 저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보수당으로서 한국당의 정체성을 지지층에게 보다 확고하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한국당은 ▷김경수 경남도지사 법정구속 ▷손혜원 전 민주당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민간사찰 의혹 등 연이은 호재에도 전혀 대여투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혹평을 들어왔다.

하지만 이날 나 원내대표의 '일침'으로 지지층에게 '드디어 한국당이 야성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줬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수세국면을 면치 못했던 남북관계 이슈에서 한국당이 날 선 비판을 쏟아냄으로써 지지층의 답답함을 단숨에 풀어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정에 대한 한국당의 지적은 충분히 국민적 공감을 얻었지만,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한국당이 이렇다 할 시원한 비판은 없었는데 이번에 묵은 숙제를 풀었다"며 "향후 여당발 '북풍'에 대한 차단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가 의도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한국당 내 두(대표, 원내대표) 사령탑 사이의 주도권 경쟁에서도 나 원내대표가 우위를 점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원내 이슈로 정국 뒤집기에 나서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나 원내대표에게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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