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공단)이 과거 열병합발전소의 재산종합보험 계약 과정에서 받은 리베이트 일부를 공단 회계에 포함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복수의 염색공단 관계자는 12일 "공단이 지난 2012년 재산보험 계약사였던 두 보험사로부터 모두 8천300여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고, 이 중 일부인 5천800여만원을 공단 계좌에 입금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공단이 과거부터 꾸준히 리베이트를 받아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증거로 내놓은 회계장부에는 2012년 7월 25일 '신보일러 보험료 차액분 입금'이라는 명목으로 5천887만원이 입금돼 있었다. 비고란에는 'A손해보험·B화재 보험료에서 차감처리'라고 적혀 있었다.
이들에 따르면 염색공단은 1년 두 번에 걸쳐 열병합발전소 기존 보일러와 신보일러 재산보험을 가입하면서 보험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
염색공단이 지난 2010년부터 받아온 리베이트 금액이 수억원에 이르고, 공단 측이 보험사 직원을 직접 만나 돈을 받기도 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염색공단 입주업체 관계자 C씨는 "공단이 보일러 보험 리베이트를 받는다는 얘기는 훨씬 이전부터 나왔다"며 "입주업체들에 더 이상 손해가 가지 않도록 리베이트 규모와 횟수, 사용처 등을 명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염색공단 리베이트 문제는 과거 염색공단에서 근무했던 D씨가 지난 1월 전·현직 이사장 3명을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고발하면서 불거졌고, 현재 대구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D씨는 앞서 지난 2017년 말 염색공단이 보험사로부터 '지원금' 명목으로 3천만원을 받았고, 현 집행부가 2천500만원을 넘겨받았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D씨는 "공단이 2012년 리베이트 일부 금액을 수입으로 입금시킨 것은 결정적인 증거"라며 "드러나지 않은 리베이트는 더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시 회계 결재 라인이었던 염색공단 전직 임원 E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했고, 전직 임원 F씨는 "잘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이번 회계장부 발견 건에 대해 염색공단 현 임원은 "당시 회계에 해당 금액이 입금된 것은 맞다. 다만 전 집행부의 계약이어서 돈의 성격은 알 수 없다"며 "현 집행부는 최근 보험을 경쟁입찰로 바꾸며 10억원에 달하던 보험료를 2억원 수준으로 절감한 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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