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에 날줄을 걸어두듯/ 실국수 올올이 젓가락에 걸어두고/ 여자는 지금 고운 베를 짠다/ 하얀 실가닥 입안에 담뿍 물고/ 길쌈을 하는 저 모습/ 달그당 달가랑 그 실을 삼킬 때마다/ 생의 물결 한 필이 가슴 속에 드리워진다'(중략) -이진엽 시 '국수 먹는 여자'
지은이 이진엽 시인은 구미에서 출생해 성균관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네 번째 시집을 냈다. 이 시집에는 대지 위에 약동하는 생물과 자신을 성찰한 '강의 비망록' '사랑의 레일' '별 보는 숟가락' '침묵의 소리' '젊은 날의 실존' 등 70여 편이 실려 있다.
지은이는 자기성찰과 존재 탐구를 근간으로 어둠과 빛, 자아와 세계, 현실과 본질에 천착하면서 사랑과 화해로 충만한 근원적인 세계로의 회귀와 그 본래성 회복을 향해 성실하게 나아간다. 또 자연은 물론 사소한 일상의 사물들에마저 생명과 우주의 숨결이 스며있고 배어나온다. 139쪽 9천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