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디저트 '편저트'의 성장세가 무섭다. 소비자들이 디저트를 구입하는 장소로 편의점을 찾기 시작하고 케익, 쿠키 등의 품질이 개선되면서 최근 5년 사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톡톡 튀는 신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커피전문점에서나 만날 수 있던 바리스타가 근무하는 편의점도 등장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디저트 카페'로 진화했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
◆편의점 디저트 잘 팔리네
편의점 업계 1위 업체 GS25에 따르면 지난해 들어 모찌롤, 티라미수, 조각 케이크, 쿠키 등 디저트류 매출이 2017년에 비해 161.4% 증가했다. 2014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은 무려 14배 이상 늘었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디저트류 수준이 높아졌고 디저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제조업체가 지속적으로 신상품을 내놓은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CU에서도 지난해 4월 일본 직수입으로 선보인 '리얼모찌롤'이 출시 열흘 만에 20만개, 6개월 만에 300만개 이상 팔렸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우쥬베리미 딸기 샌드위치'는 출시 사흘 만에 샌드위치류 매출 1위를 기록했고 한 달이 채 안 돼 70만개가 넘게 팔렸다.
세븐일레븐이 매일유업과 협업해 출시한 '매일우유맛소프트콘'은 아이스크림 비수기인 겨울철에 출시됐음에도 80일만에 100만개가 넘게 팔리며 편의점 아이스크림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일본의 당고를 벤치마킹해 출시한 '달달꿀떡'은 벌꿀, 조청, 간장을 넣어 만든 소스에 국내산 찹쌀떡을 넣어 쫄깃한 식감과 달고 짠맛의 조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출시 5개월 만에 110만개가 넘게 팔렸다.
이 같은 트렌드 속에 편의점은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디저트류가 우리나라 소비자를 만나는 통로가 되고 있기도 하다. CU는 국내 제품보다 약 2배 큰 크기로 '대왕젤리'라는 애칭을 얻은 대만산 젤리를 지난 8일 출시했다. 18t의 초도물량이 10일 만에 매진될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CU에서는 이에 앞서 지난해 대만 누가 비스킷, 포르투갈 정통 에그타르트 '나타' 등 외국의 특색 있는 디저트류를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바리스타 만나도 놀라지 마세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1천~2천원대 커피 판매 증가세도 주목할 만하다. 커피 판매 증가가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은 디저트류 판매 증가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올 정도다.
이마트24는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매장 내 바리스타를 배치했다. 동성로2가에 위치한 이마트24 대구 본점도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춘 직원이 상시 근무하며 신선한 커피를 즉석에서 제공한다. 전국적으로는 62개 이마트24 매장에서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원두커피를 즐기려는 고객 수요 증가를 바리스타 투입 이유로 설명했다.

GS25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한 최신 트렌드 '방탄커피'(Bulletproof coffee)를 선보인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CEO가 개발한 커피로, 총알도 막아낼 것 같은 강한 에너지를 주는 커피라는 데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커피에 천연 버터와 코코넛오일에서 추출한 MCT(중쇄지방산)오일을 첨가한다. MCT오일에 있는 지방은 체내에 쌓이지 않고 에너지원으로 빠르게 사용되는 좋은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에서 제조하기 쉽지 않고 주요 커피 전문점에서도 취급하지 않아 간편하게 즐기기 어려웠지만, GS25에서 판매하는 키토제닉 메이트팩을 첨가하면 방탄커피를 완성할 수 있다.
◆ 혼술 혼밥에 이젠 '혼디 소확행'
편의점 디저트류의 성장 요인으로는 상품 고급화로 참신하고 질 좋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점 외에도 '혼디'(혼자 먹는 디저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가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디저트류 판매 증가는 1인 가구 증가로 '혼술' '혼밥'에 이어 디저트를 혼자 즐기는 '혼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욜로(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 번뿐이다)', '소확행' 등의 개념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를 위한 작은 사치' 같은 가치 소비 트렌드가 등장하면서 디저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편의점 디저트류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디저트류를 향후 매출을 이끌 중요한 상품으로 보고 관련 카테고리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GS25는 올해 40종 이상의 차별화 된 디저트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세븐일레븐도 앞으로도 프리미엄 디저트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