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화가 필요한 시기…100년 전 정신을 이어받아 남북평화와 세계평화 위한 진전 이뤄야

안중근 의사 순국 109주기 추모미사, 평화연대 걷기대회 등 개최

23일 대구 계산성당에서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9주기 추모미사 후 제2회 평화연대 걷기대회에 참가한 학생과 시민들이 계산성당을 출발해 국채보상기념공원까지 평화걷기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23일 대구 계산성당에서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9주기 추모미사 후 제2회 평화연대 걷기대회에 참가한 학생과 시민들이 계산성당을 출발해 국채보상기념공원까지 평화걷기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평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애국 선열들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남북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갑시다."

3·1운동 100주기와 안중근 의사 순국 109주기를 맞아 23일 대구 계산성당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일대에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자주독립과 평화에 대한 염원을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안 의사의 순국기념일에 맞춰 열린 이날 미사는 독실한 가톨릭 신앙인이었던 안중근 의사의 나라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대구가톨릭대학교 안중근연구소와 대구지방변호사회 공동주관으로 마련됐다.

23일 주교좌 계산성당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9주기 추모미사 주례를 맡은 천주교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평화를 원하고 있는 마음은 같다"며 "안중근 의사가 염원했던 한반도 및 동양의 평화,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우리 모두가 스스로 빛과 소금이 돼 헌신할 것을 다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직접 작사·작곡한 '옥중가'도 성가대의 특송으로 울려 퍼졌다.

또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 이춘희 대구지방변호사회장, 박주 대구가톨릭대학교 안중근연구소장,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안 의사의 5촌 조카인 안달생 안용생 씨 등 주요 내빈이 참석해 함께 안 의사의 뜻을 기렸다.

김부겸 장관은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가 지금 사회에도 곳곳에 드러나 있다"며 "점점 개인화돼 가는 삶 속에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평화를 바라는 안중근 의사와 애국 선열들의 시대정신을 통한 깨우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미사 후에는 대구 효성여고와 경화여고, 대구고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2회 평화연대 걷기대회'도 열렸다. 이날 모인 1천300여 명의 학생들은 계산성당과 약령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까지 함께 걸으며 과거 학생들이 주축이 됐던 2·28운동,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다시 되새기고 남북 평화통일을 염원했다.

이날 평화연대 걷기대회에서는 이용수 할머니가 학생들에게 5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으며, 대회에서 모금된 성금과 함께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쓰이도록 요청해 다시금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윤유정·오예림(경화여고 3학년) 학생은 "과거 애국을 위한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고 평화를 위하는 마음은 우리 학생들도 똑같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이번 평화 걷기대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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