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출발이다.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는 NC 다이노스와 창원 원정 경기로 벌인 개막 2연전에서 1패 후 1승을 거뒀다. 내심 2승을 노리며 '특급 외인' 덱 맥과이어와 'NC 킬러' 백정현을 잇달아 출격시켰지만, 각각 3⅔이닝 7실점,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선발승은커녕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애초 우려를 모았던 불펜진의 깜짝 활약은 무척 고무적이었다. 이승현, 최지광, 권오준, 임현준, 홍정우로 구성된 중간계투와 장필준, 우규민이 합작한 더블 스토퍼는 지금까지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입단 5년 차에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딘 우완 홍정우의 발견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타선에선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일부 타자들의 타격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득점권에서 이따금 잘 맞은 타구가 나와도 상대의 호수비에 막히는 장면이 계속 연출됐다. 하지만 24일 경기에서 김상수가 저돌적인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1타점 내야 안타를 기록, 침체한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켰다.
창원에서 다소간의 아쉬움을 남긴 삼성은 사직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는 저스틴 헤일리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맥과이어의 충격적인 KBO리그 데뷔전 패배를 헤일리가 대신 앙갚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 김한수 감독의 현 5선발 로테이션 계획에 따르면 헤일리에 이어 27일 최충연, 28일 최채흥이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타선에선 친정 롯데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강민호의 활약 여부가 '키 포인트'다. 지난해 강민호는 롯데전에서 타율 0.333 6홈런 19타점을 기록, 삼성 타선 가운데 롯데전 최다 홈런 및 타점을 올렸다. 아직 출루 한 번 못하며 타격감이 바닥을 기고 있는 강민호가 사직 원정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아울러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장하고 있는 이학주는 어깨에 들어간 힘을 뺄 필요가 있어 보인다. KBO리그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이학주는 큰 기대를 모았던 수비에서도 2개의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어려운 공은 잘 잡고 쉬운 공은 잘 못 잡는 모습을 보면 기본기 부족이라기보다 조급한 마음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삼성이 사직 원정에서 필승을 다짐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주말 홈 개막 3연전의 상대가 두산 베어스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4승 12패를 기록하며 너무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역시 두산전에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는 탓에 롯데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챙기고 대구에 돌아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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