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피해자 10명 중 3명이 극단적 선택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지원소위원회는 29일 서울에서 포항지진과 제천화재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중대재난 피해지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포항지진 피해자 중 82.5%는 지진 이후 불안 증세를 새롭게 겪었고 불면증과 우울 증상을 겪는다는 이들도 각각 55%와 42.5%로 조사됐다.
이같은 불안 증세로 포항지진 피해자 47.5%가 수면제를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지진으로 슬픔이나 절망감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은 경험이 있다는 피해자도 60%에 달했다.
또한 자살 생각을 해봤다는 응답은 16.1%, 실제 자살을 시도해봤다는 응답도 10%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건강은 물론, 신체적 건강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지진 이후, 건강상태 변화를 묻는 말에 '나빠졌다'는 응답이 42.5%, '매우 나빠졌다'는 37.5%로 조사됐다.
재난 이후 앓는 질환으로는 '만성두통'이 32.5%로 가장 많았고 소화기계 질환'이 20%로 뒤를 이었다.
생활 기반이 무너지면서 가계 경제 상황도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가구 총자산은 포항지진 피해자 34.1%가 줄었다고 답했지만, 가구 지출액은 28.1%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재난을 겪은 후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포항지진 피해자는 생활안정지원(54.3%), 조세·보험료·통신비 지원(42.5%), 일상생활지원(41.7%) 순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포항지진 피해자는 국가의 진상 조사 노력에 대해 80.5%가 부정적 의견을 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가미래발전정책연구원이 용역을 맡아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포항지진 피해자 40명, 제천화재 30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심층면접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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