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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기 경북교육노조위원장, 퇴임 앞두고 노조사 담은 자서전 발간

김종기 경북교육청공무원노조위원장은 퇴임을 앞두고 그동안의 노조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김종기 경북교육청공무원노조위원장은 퇴임을 앞두고 그동안의 노조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벽을 넘어서'를 출판했다. 김영진 기자
김종기 경북교육청공무원노조위원장은 퇴임을 앞두고 그동안의 노조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김종기 경북교육청공무원노조위원장은 퇴임을 앞두고 그동안의 노조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벽을 넘어서'를 출판했다. 김영진 기자

"노조는 진심으로 하는 것이다. 그 진심이 상대에게 전달될 때 노조의 성과가 만들어진다."

우리나라 공무원노동운동의 한 획을 그은 김종기 경상북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퇴임을 앞두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발간했다.

1959년 공군 중령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김 위원장은 1984년 일반직 교육공무원이 됐다. 젊은 시절 시민운동을 하거나 특출한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는 잘못된 방식은 상사에게 개선 요구를 할 정도로 강단 있는 성격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만, 예전에는 좋은 방안이 있어도 결재에 들어가면 기존 방식으로 추진할 정도로 비효율적인 조직이 공무원 사회였다"며 "이를 개선하려면 누군가는 나서야 했고, 공무원으로 성공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시작한 일이 노동조합 구성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2000년 공무원직장협의회 탄생과 함께 경북교육청공무원노조와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조 설립을 주도했다. 2006년에는 대정부 교섭 실무교섭위 간사로 정부와 협상을 이뤄냈다. 2011년에는 공무원직종개편위원으로 참여해 30여 년 만에 고질적인 인사 적체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했던 '기능직 공무원'을 폐지했다.

김 위원장은 "처음 노조를 결성했을 때만 하더라도 '공무원도 노동자냐'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며 "머리띠를 두르고 투쟁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외쳤기에 변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그는 경북교육노조 위원장으로 당선된 뒤 5급 정원 확대 등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들의 복지 증진과 권익 개선에 힘썼다. 당시만 해도 교육청 일반직들은 초등학교를 하위기관으로 고등학교를 상위기관으로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그는 "교육감님께 5급 정원 확대를 주장하니 자리가 없다고 하셨는데 이미 다른 교육청에서 5급 직원을 초등학교에 배치해 잘 운용하는 사례를 소개해 드렸다"며 "이후 경북 시·군별 초등학교를 돌며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후 직원회의에서 다시 요청하니 수락해 정원 확대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경북교육청에 5급 정원이 40석으로 대대적으로 확대됐다.

오는 6월 30일 퇴직을 앞둔 그는 앞으로 노조를 이끌 후배들에게 당부도 남겼다.

김 위원장은 "노조 활동은 자신의 사익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변화를 이룰 수가 없다. 진심으로 해야 한다"며 "단순히 하나의 노조로 활동한다면 고립될 수밖에 없는데 다른 시도와 연대를 해서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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