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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동행 의정' 내세우더니 '해외연수 꼼수 동행' 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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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이현주 기자

"군민과 함께 하는 '동행 의정'을 펼치겠습니다."

이재호 칠곡군의회 의장이 평소 내세우는 의정 운영 캐치프레이즈다.

하지만 현재 칠곡군의회는 '꼼수 해외연수' 논란(매일신문 10일 자 6면)에 휩싸여 있다. 올 초 예천군의회 파문을 계기로 지방의회 해외연수를 비판하는 여론이 비등하자 칠곡지역 기관·단체의 해외탐방에 일부 칠곡군의원이 동행하는 형태로 해외연수를 변칙 운용하고 있어서다.

군민들은 "'동행 의정'을 부르짖더니 '해외연수 꼼수 동행'이 웬 말이냐"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군민은 "이재호 의장이 10일 한 행사에 참석해 '해외연수 논란이 별 일 아니다'고 말했다는데, 아직 상황 판단을 못하는 것 같다"며 일침을 놓았다.

군의회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호 의장의 의회 운영 스타일이 동료 의원들과의 동행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정 사안에 대해 혼자 결정한 뒤 의원들의 공통 의견이라고 집행부에 전달하거나 의원간 의견 조율 과정에서 본인의 결정을 밀어붙인다는 게 동료 의원들의 말이다.

이번 꼼수 해외연수 논란도 이 의장이 자초한 일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기관·단체의 해외탐방 시 군의원 동행이라는 방법을 제안하고 적극 추진한 장본인이 바로 이 의장이라는 것이다. 최근 칠곡군자원봉사센터의 태국 해외문화체험에 동행한 군의원 2명도 이 의장의 강권으로 마지못해 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칠곡군의원 10명 중 초선의원이 6명이다. 일부 초선의원은 10일 기자에게 "해외연수에 대한 주민 비판 여론이 높고, 일부 의원들이 반대했는데도 이 의장이 동료 의원들을 사지(死地)로 내몰았다. 더이상 일방적으로 의장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논란을 통해 칠곡군의회는 진정 주민들과 동행하는 길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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