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유류세 인하 8월 말까지 연장…지역 주유업계 '안도'

인하폭은 15%→7%로 축소

내달 6일 종료 예정이었던 한시적 유류세 인하조치가 8월 말까지 연장된다.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주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달 6일 종료 예정이었던 한시적 유류세 인하조치가 8월 말까지 연장된다.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주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6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가 4개월 연장된다. 인하 시간은 연장되지만 유류세 인하폭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정부는 12일 유류세 인하 시한을 오는 8월 31일까지 연장하는 대신 인하폭을 기존의 15%에서 7%로 축소하는 내용의 유류세 한시적 인하조치 연장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 효과는 리터(ℓ)당 휘발유가 123원에서 58원으로, 경유는 87원에서 41원으로 줄어든다. LPG는 30원에서 14원으로 축소된다.

정부는 최근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기름값 부담과 국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유류세 인하폭을 단계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향후 상황에 따라 유류세 인하가 추가 연장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5% 인하조치를 한 번에 환원하면 국민 부담이 있어 4개월 단계적 인하를 결정했다"며 "9월 1일 전면 환원을 원칙으로 하되 경제 상황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그때 가서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주유소 업계는 "한시름 놨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대구의 경우 주유소 밀집도가 전국 최고 수준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다 유류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도 많아 기름값이 오르면 매출에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대구는 주유소 한 곳 당 자동차 수가 3천여대로 6천여대인 서울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주 평균 휘발유값도 대구가 1천373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저렴했다.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 사무국장은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났다고 해서 바로 가격에 반영하기 힘들다. 적자를 감수하고 팔다가 경쟁 주유소가 기름값을 올린 뒤에야 덩달아 인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유류세 인하폭이 줄긴 했지만 인하 기간 연장이 완충 작용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